제주 4·3 74주년…이낙연 "제주에도 눈물 없는 봄이 오기를"

올해부터 피해자 1인당 9000만원 보상 시작
특별법 전면개정안 발의, 노심초사 애쓴 오영훈 의원에 감사
  • 등록 2022-04-03 오후 5:17:55

    수정 2022-04-03 오후 5:17:55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제주 4·3 항쟁 74주년을 맞은 3일 “제주에도 눈물없는 봄이 오기를 소망한다. 이제 제주도민들께서 마음껏 기뻐할 줄도 아시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에서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제주 4·3, 눈물 없는 봄의 시작이기를`이란 글에서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제주도민 여러분께 멀리서나마 위로의 인사를 올린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스무 살 8월, 난생 처음 제주에 간 때를 떠올렸다.

이 전 대표는 “목포에서 여객선을 타고 8시간, 햇빛을 눈부시게 반사하는 바다는 눈물겹도록 찬란했다. 뛰어내려도 빠지지 않을 듯이, 바다 표면은 잔잔하다 못해 단단해 보였다”면서 “그렇게 도착한 제주. 슬프도록 아름다웠다. 검은 땅과 돌, 진초록의 들과 산, 짙푸른 하늘과 바다. 제 상상을 뛰어넘은 아름다움에 저는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 4·3의 역사를 잘 알지 못했다. 그 턱없는 눈물은 가눌 수 없도록 넘쳤던 청춘의 폭포 같은 분출이었을 것”이라면서 “그 후로 제주에 갈 때마다 새로이 느끼게 됐다. 제주의 눈물겹도록 찬란한 아름다움에는 사람들의 소리 없는 울음이 배어있을 지도 모른다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봄 국회에서 4·3 특별법을 전면 개정해 피해자 보상의 길을 열었다. 올해부터는 1인당 9000만원의 보상이 시작된다”며 “특별법 전면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고, 그 통과를 위해 노심초사 애쓰신 오영훈 국회의원과 보상의 결심을 해주신 문재인 대통령, 홍남기 부총리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유가족들의 마음을 모아주신 양종훈 당시 평화 재단 이사장, 송승준, 오임종 전현직 유가족 회장 등 지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의원은 전날 4·3 희생자 유족회 주관으로 열린 위령 제례에서 유족회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보듬는 대화의 시간을 보냈다. 오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희생자 배·보상 내용을 담은 제주 4·3 특별법 개정에 이어 최근 수형인에 대한 직권재심 무죄 판결까지 내려지면서 4·3 해결에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위령 제례에 참석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는 자리에서 재심 무죄 판결을 받은 수형인 유족을 만나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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