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전 장관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부를 초토화해 새로 국무부를 복원한다고 하는데, 한국 외교부도 그에 못지 않다”며 “새로 된 외교장관 내정자가 한국의 외교 기능을 좀 복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은 결국 사람이 하지 않느냐”며 “사람들(외교관)의 사기를 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 ‘탑-다운’ 방식의 업무방식을 선호한 트럼프 시대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실무진들이 계획을 만들어나가는 ‘바텀-업’ 방식을 추진할 것이기 때문에 과거처럼 청와대 외교안보실이 주도권을 쥔 상태로는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새로 외교부 장관으로 지목된 정의용 후보자에 대해서는 “유연한 성격을 가진 분이기 때문에 미국과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미국 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가장 잘못된 것 중 하나라고 꼽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문재인정부 첫 국가안보실장 출신으로 한반도평화프로세스의 설계자 중 하나로 불리는 인물이다. 싱가포르회담과 하노이회담이 이뤄지기 까지 북미·남북 협상 국면에서 밀접하게 관여해왔다.
송 전 장관은 “그 잘못된 정책에 한국 신임 장관 내정자가 핵심으로 일하지 않았느냐”며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방식에 있어 미국의 입장을 우리한테 가깝게 끌고 오기에는 미국 쪽 입장이 단호하고, 그러면 우리 장관 내정자가 미국 입장을 가서 알아가기엔 기존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난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