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제3인터넷 전문은행 토스뱅크를 준비 중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유상증자에 1000억원을 쏘기로 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토스에 우리가 스케일업 금융 1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공식화했다. 이는 국책은행의 첫 인터넷은행 투자가 될 전망이다.
|
산은, 토스에 1천억 지원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의 출범을 앞두고 4000억~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000억~2000억원 가량을 올 하반기 출범하는 토스뱅크에 투입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토스뱅크는 출범 직후 중금리 시장을 놓고 공격적 움직임을 예고했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통해 출범 이후 올해 말까지 중금리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34.9%로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2023년 말 기준으로는 관련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44%까지 늘릴 방침이다. 30%대를 약속한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보다 높은 수준이다. 증자를 통해 곳간을 든든히 해놓을 필요성이 큰 것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자본금 확충 계획에 대해 “사업계획상 5년간 1조원 정도 추가 증자를 하는 걸로 계획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산은이 주도적으로 많은 스타트업의 후속투자나 프리유니콘이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국내 기준 1조원)이 될 수 있는 스타트업) 징검다리 투자를 많이 했다”며 “앞으로도 스케일업 금융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산은이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핀테크를 지원해서 핀테크의 덩치를 키우면서도 핀테크 협업해서 산업은행의 경쟁력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이 “디지털 경쟁력 높이기 위해 토스와 핀크 같은 핀테크 업체와 파트너십 구축하는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 이유다. 산은은 15일 토스의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을 잡고 연 최대 4.0%의 금리를 제공하는 ‘KDB 토스적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동걸 회장은 “일반 금융기관은 핀테크에 투자해서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주안점”이라면서 “산은은 한발 더 나가 핀테크를 대한민국에서 더 어떻게 키울지 노력하는, 거시경제(매크로) 차원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산은이 인터넷 은행 진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우리의 디지털 경쟁력 강하게 하는 차원과 핀테크 육성 차원 이중적 차원에서 앞으로 투자든 융자든 검토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