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SK E&S, 국내서 ‘수소 지게차’ 개발 나서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소 지게차 시범사업’ 참여
수소 연료전지 지게차 개발·마케팅·판매 등 추진
“정책 뒷받침 있으면 세계 수소 시장 선점 가능”
  • 등록 2022-04-26 오전 10:06:27

    수정 2022-04-26 오전 10:06:27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두산밥캣이 국내에서 수소 연료전지 기반의 소형장비 개발에 착수하면서 친환경 사업 분야 확장에 나선다.

두산밥캣(241560)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 두산타워에서 SK E&S·미국 플러그(구 플러그파워)의 합작법인과 수소 지게차 개발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상영 두산밥캣 글로벌 전략 담당 전무(왼쪽)와 이지영 SK E&S 부사장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 두산타워에서 열린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밥캣)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수소 지게차 상용화를 위한 실증 기반 신뢰성 검증 기술 개발’ 시범사업에 참여해 수소 연료전지 지게차 개발과 마케팅, 판매까지 함께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두산밥캣은 수소 지게차 차량과 시장 정보 등을 제공하고, SK E&S·미국 플러그의 합작법인은 수소 지게차용 연료전지 개발·공급과 수소 충전소 설치, 수소 공급 등을 담당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수소 지게차 상용화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검토하고자 5톤(t)급 이하 수소 지게차의 신뢰성 확보·보급 기반 마련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의 총 정부 지원 연구개발비는 140억원에 달한다.

높은 출력과 장거리 운행이 요구되는 지게차·버스·트럭 등 상용차는 배터리 무게와 충전 시간 문제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어렵지만, 비교적 가볍고 밀도가 높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면 배터리 무게와 충전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게 두산밥캣의 설명이다.

주요 선진국에선 경유를 사용하던 산업용 장비에 수소 연료전지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소 지게차도 미국에선 이미 상용화돼 아마존·월마트·홈디포 등 165개 이상의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5만2000대 이상이 운영 중이며, 일본·프랑스·독일에서도 물류센터 등에서의 실증사업을 거쳐 본격적인 보급 확대를 앞두고 있다.

김상영 두산밥캣 글로벌 전략총괄 전무는 “두산밥캣의 수소 연료전지 장비 개발 여정을 향한 첫발을 SK E&S·플러그와 함께 내딛게 돼 기쁘다”며 “국내 지게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공고히 지키고 있는 두산의 제품 경쟁력과 글로벌 이동형 연료전지 분야를 선도하는 SK E&S·플러그의 수소 연료전지 기술력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영 SK E&S 수소 글로벌 그룹(Global Group) 부사장은 “글로벌 1위 수소 기업인 플러그와 SK E&S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은 다양한 수소 상용차에 적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를 개발·공급해 국내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 성장에 기여하고, 수소 상용차 국산화를 통해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두산밥캣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이어 “이번 시범사업과 같이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수소 상용차를 중심으로 확대될 글로벌 수소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두산밥캣이 SK E&S·플러그 합작법인과 함께 개발하게 될 수소 지게차의 콘셉트 디자인 (사진=두산밥캣)
아울러 두산밥캣은 현재 1t급 전기 굴착기를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판매 중이며,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는 3t급 모델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유압 관련 부품을 모두 제거한 완전 전동식 건설장비 ‘T7X’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올해 초 미국 CES에서 선보이는 등 친환경 장비 개발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해외 주요 시장에서 진행 중인 전동화 작업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수소 장비 개발에 착수하면서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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