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부장→상무→전무→부사장→사장까지 단계별로 연봉이 2배가량 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장과 사장 간의 연봉은 산술적으로 16배가량 날 수 있는 셈이다.
2020년 기준 삼성전자의 전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2700만원, 미등기 임원에 지급한 급여는 평균 7억4300만원이었다. 김기남 회장의 경우 지난해 보수 총액은 82억7400만원이었다. 급여 14억9900만원에, 상여 66억1200만원, 그리고 복리후생 등 기타근로소득이 1억6300만원이다.
급여와 상여금도 특별나지만, 복리후생도 확 변한다. 삼성의 경우 상무와 전무는 사무실에서 별도의 칸막이와 테이블을 제공 받는다. 팀장급 전무와 부사장급은 별도의 사무 공간을 지원받는다.
여기에 임원용 차량도 제공 받는다. 삼성그룹 등 주요 그룹은 현대차와 임원용 차량 공급계약을 맺고 연간 수 백대 규모의 임원 차량을 구입해 임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이런 특전은 회사마다 차이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부사장급이 돼야 전용차량, 개인 사무실, 비서 등 임원 혜택을 받는다.
SK는 2년전 사장을 제외한 부사장, 전무, 상무의 직급을 모두 ‘부사장’으로 통합하면서 회사 차량 제공 방식도 바뀌었다. 임원이 직급별로 제공 받는 포인트를 활용해 차량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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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역시 최근 SK와 유사하게 전무-부사장 직급을 통합했다. 부사장 이하 직급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단순화한 터라 처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무급 부사장들의 말을 종합하면, 그간 제공 받던 제네시스 G80 차량은 G90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전담기사는 기존에 뒀을 경우 유지하고, 상무에서 새로 부사장이 된 경우 전담기사를 선택하는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전해진다.
전용 사무실의 경우 현재는 전무도 팀장 등 보직을 맡을 경우 제공했다. 별다른 보직이 없는 전무들은 별도의 사무실이 없었다. 이런 방식은 부사장제도에서도 유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아직 회사에서 별도로 공식 통보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차량은 기존 부사장 대우처럼 제공 받고, 전용기사는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사무실도 보직이 있는 부사장은 제공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존처럼 전무와 부사장 간 차량 등급을 나눌 경우 직급 통합의 의미가 없어지는 게 아니겠느냐”면서 “한편으로 부사장이 많아지면서 비용이 크게 상승할 수밖에 없으니 적절한 수준에서 대우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