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눈]참치캔에서 얻는 투자 아이디어

  • 등록 2014-04-27 오후 8:00:00

    수정 2014-04-27 오후 8:00:00

[박애란 IBK투자증권 기업분석팀 선임연구원] 최근 음식료 업종의 상승세가 눈에 띄고 있다. 지난해 소비 위축과 유통업계 규제 등의 영업환경 악화로 부진했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올해 제품가격 인상과 투입원가 하락을 기반으로 다른 업종보다 실적개선 가시성이 높아진 것이 주 요인이다. 또한 대표적인 내수 산업이기 때문에 원화 강세도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그렇다면 이 가운데 올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어디일까. 바로 ‘동원참치’로 잘 알려진 동원F&B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40% 넘게 상승했고 지난해 10월 단기 저점 대비 두배 이상 뛰었다. 우리는 이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동원F&B의 주가 상승 요인을 요약하자면 실적향상과 구조적 변화이다.

무엇보다 올해 동원F&B의 참치캔 수익성 향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원F&B는 그룹사 동원산업으로부터 연간 약 7만톤 규모의 원어를 매입한다.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어가 하락이 지속 중이고 매입과 투입사이에 3~4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투입 어가는 안정적일 전망이다.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동원F&B는 2011년 8월 동방CJ홈쇼핑에서 참치캔을 처음으로 판매했고 방송 30분만에 매진되는 등 좋은 성과를 보였다. 작년에는 중국 최대 식품업체인 광명그룹과 MOU를 체결했고 현재 중화풍 참치 3종을 판매 중이다. 현재까지 광명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유통망의 약 80%에 입점한 것으로 파악되며 광명그룹의 시장지위를 고려할 때 진입 초기의 성장기반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인지도가 탑3에 들고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박성칠 대표이사가 회사에 합류한 지도 만 1년이 지났다. 2008년 1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대상의 대표이사로서 수익성 향상을 이끌었던 인물인 만큼 동원F&B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박 대표는 작년 3월 취임 이후 ‘Fun 경영’을 통한 직원들 사기 진작, 타이트한 재고 관리, 영업활동 통합에 따른 시너지 창출,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을 통해 내실 경영을 진행해 왔다. 작년이 구조적인 변화의 구축 단계였다면 올해는 그 효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수익구조의 레벨업과 기업가치 상승을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음식료 업종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 시기이기도 하지만 투자할 종목을 고르기가 여전히 어렵다. 실적 향상은 가시적이지만 대부분 기업의 주가가 크게 상승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옥석 가리기가 중요한 시점인 만큼 실적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매력, 장기 성장성 등을 골고루 갖춘 동원F&B와 같은 기업을 찾아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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