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년만에 사라지는 전보...KT, 내달 15일 서비스 종료

휴대폰 대중화 등으로 이용량 급감
우체국 유사서비스 남아..KT "대체 이용 당부"
  • 등록 2023-11-15 오전 10:17:29

    수정 2023-11-15 오전 10:17:29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KT가 내달 전보(電報)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한때 가장 빠른 통신수단이었으나, 휴대폰 대중화 등으로 이용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15일 KT에 따르면 지난 13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115전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알렸다.

공지에는 “그동안 KT 전보 상품을 이용해 주신 고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통신시장의 환경변화로 전보 이용량이 매년 급격히 감소되고 있어 부득이하게 12월 15일부로 전보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고지했다.

KT는 앞서 2018년 4월 8일 자로 국제 전보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KT 전보서비스는 내달 15일 이후로 완전 종료되게 된다.

전보는 원거리에 있는 발신자와 수신자가 전신을 매개로 소통하던 방법으로, 우편보다 메시지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어 19∼20세기 주요 통신 수단으로 활용됐다.

발신자가 관할 우체국에 전화로 메시지를 부르면 가입전신(텔렉스)으로 수신자 인근 우체국에 전달했고, 사환이 이를 배달했다. 단어나 기호마다 보내는 데 돈이 들었기 때문에 인칭대명사나 형용사를 뺀 최소한의 줄임말로 보내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1885년 한성전보총국이 서울∼인천 간 첫 전보를 보냈으며, 광복 이후에는 체신부와 KT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서비스가 이관돼 역사를 이어왔다. 하지만 1990년대에 이르러 전자우편(이메일)과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이용량이 급격하게 줄었고, 2010년대부터는 경축용이나 선물용으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KT의 전보서비스는 중단됐으나, 아직 우체국의 전보를 대체할 수 있는 유사 서비스는 남아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전보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경조 카드 서비스’, 메시지와 돈을 같이 보내는 일종의 전신환 서비스인 ‘경조금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KT도 115전보 서비스 종료 안내문에서도 “우체국 대체 서비스를 이용해달라”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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