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이웃 주민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엔 단순한 시위 소음 때문이 아니다. 문 전 대통령과 함께 고기를 먹으며 우연히 찍힌 사진 한 장에 극우 유튜버들이 그를 표적으로 삼고 노린 탓이다. 결국 해당 주민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스토킹을 일삼는 극우 유튜브 운영자를 처벌해달라고 경찰에 진정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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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평산마을에서 2대째 가업을 잇는 도예가로 문 전 대통령이 지난 달 8일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사저 앞 도예 가마에 장작을 보태고 가마 불에 돼지고기를 굽는다기에 막걸리 몇 병을 들고 가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던 이웃이다.
박 씨의 집은 문 전 대통령 사저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극우 단체나 극우 유튜버들이 평산마을 단골 시위·집회 장소로 이용하는 곳(마을버스 정류장) 맞은편이다.
그는 “내가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김 씨가)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저 X이 같이 고기를 구워 X먹던 X’ 등 욕을 하고 심지어 수십억 원 돈을 받았다고까지 한다”고 했다.
박 씨는 또 자신의 어머니가 문 전 대통령 사저에 손님이 왔을 때 음식 조리를 도와주곤 했는데, 김 씨가 “문 전 대통령과 돈으로 엮인 집안이라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까지 표적이 되는 상황이라 김 씨를 처벌해달라고 경찰에 민원을 넣었다”고 밝혔다.
박 씨가 처벌해 달라고 요청한 김 씨는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줄곧 평산마을에서 유튜브 방송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문 전 대통령 부부와 평산마을 주민들은 집회 개최자들의 확성기 및 스피커 사용으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해왔다.
한편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고성·욕설 시위를 이어온 극우 유튜버 ‘벨라도’ 안정권 씨의 친누나 안 씨가 용산 대통령실에 근무한다는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자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다.
사의를 표명한 안 씨의 동생 안정권 씨는 지난 5월부터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차량 확성기를 이용, 문 전 대통령 사저를 향해 “빨갱이다” “간첩이다” 등 욕설을 외치는 시위를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