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남·동아시아 사무소가 이달 2일 공개한 ‘코로나19 주간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보건성은 지난달 24일까지 총 3만1794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RT-PCR)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고 보고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기준 누적 검사자 수 3만1083명보다 711명 많은 수치다.
북한 당국은 주민 대상 코로나19 진단검사를 10일 간격으로 두 차례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북측은 “6월24일까지 총 6만3314개 검체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으나 모두 ‘음성’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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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백신 공급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북한은 당초 올 5월까지 코로나19 백신 국제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백신 199만2000회분을 전달 받기로 했으나, 공급이 지연된 상태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수급난과 함께 북측의 ‘준비 부족’ 때문에 백신 공급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북한은 코로나19 유입 우려를 이유로, 백신 수송을 위한 국제 구호단체 직원들의 입국도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지난달 29일 주재한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사건을 발생시켰다”면서 책임 간부들을 질책한 뒤 해임했다. 조선중앙TV 보도 화면상, 인사 거수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 자리가 비어있던 최상건 당 과학교육부 부장 등의 실각설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편 코로나19 방역과 관련, 북한의 정치국 확대회의가 진난달 29일에 열렸던 만큼, 다음 번 WHO ‘코로나19 주간 상황 보고서’의 북한 내 확진자 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4개 WHO 회원국 가운데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 않은 나라는 북한을 포함해 탄자니아, 아이티, 에리트레아, 부룬디 등 5개국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