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배지' 공연, 무슨 내용이었길래..."철지난 색깔 공세"

  • 등록 2019-11-05 오전 10:01:37

    수정 2019-11-05 오전 10:01:3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자유한국당이 경기 성남시의 한 문화행사에 출연자가 ‘북한 김일성 배지’를 달고 나온 것을 비난하자, 성남시와 행사 주최 측이 유감을 표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김일성 배지를 셔츠에 달고 노래를 부르는 한 남성의 사진을 올리며 “북한이 아니고 성남시 주최 남누리북누리라는 문화행사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썼다.

민 의원은 “성남시가 예산을 지원한 행사다. 김일성이 당신에게는 어떤 존재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성남시의회 한국당 의원들도 은수미 성남시장의 과거 이력까지 거론하며 은 시장의 사과와 해당 행사를 주최한 성남민예총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논란이 된 행사는 성남민예총이 지난 3일 남과 북의 문화예술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며 통일의 기운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개최한 ‘남누리 북누리’ 콘서트다. 성남시 평화통일 시민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이 행사에는 시 예산 1200여만 원이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성남민예총은 이번 논란에 대해 “남북 화해와 평화, 공동번영의 시대에도 그칠 줄 모르는 철 지난 색깔 공세가 더 이상 지속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민예총은 “해당 장면은 시낭송 공연으로 북한의 오영재 시인이 쓴 시 ‘오, 나의 어머니-40년 만에 남녘에 계시는 어머니의 소식을 듣고’를 수필가 문영일 선생께서 낭송한 장면”이라며 “북의 아들과 남의 어머니가 서로 시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어 문영일 수필가는 북의 아들을 표현하기 위해 김일성 배지를 프린트해 왼쪽 가슴에 붙이고 시낭송을 했고 남의 어머니 역할이었던 이혜민 시인은 ‘팔랑나비’라는 자작시를 답가 형식으로 낭송했다.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공연을 지켜보지도 않고, 공연 전반의 내용과 흐름을 알지도 못하시는 분이 공연의상을 문제 삼아 내용을 왜곡해 SNS를 통해 공론화시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시낭송 퍼포먼스를 퍼포먼스 그 자체로 보지 못하고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는 모습에 아연실색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성남시는 5일 “해당 행사는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시민참여 확대를 위해 공모사업에 선정돼 성남민예총에서 추진한 행사로 성남시는 후원기관으로만 참여했다. 시가 공연 소품까지 일일이 관리하거나 통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은 시장의 축사에 대해선 “팸플릿에 게재된 시장 축사와 관련해서도 현장에 가지 않고 사전 제작된 행사 안내 유인물일 뿐이었다”면서 “축사에는 성남시의 평화를 위한 노력과 남북교류에 대한 희망, 지속적인 평화 염원의 필요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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