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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드라마 ‘우영우’가 비현실적이란 사실을 다시금 보여주는 통계가 나왔다. 외국어고·국제고·과학고에는 특수학급이 ‘0곳’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외고 자사고 등의 특수학급 및 특수교육대상자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전국의 외고(30곳)·국제고(8곳)·과학고(28곳) 등 특목고 66곳 중 특수학급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도 전체 35곳 중 1곳(대전 대성고)에서만 특수학급이 설치·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역시 일반고 특수학급은 258개나 됐지만 자사고·외고·국제고·과학고에는 특수학급 수가 ‘0’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생·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자사고·특목고에는 사실상 특수학급이 설치되지 않아 장애학생은 진학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들 학교에 재학 중인 특수교육 대상자는 △외고 9명 △국제고 1명 △과학고 12명 △자사고 21명에 그쳤다. 전국의 자사고(35개교)·특목고(66개교) 재학생 5만7183명 중 장애학생은 0.075%(43명)에 불과한 셈이다. 이들 학교의 재학생 1000명 당 장애학생 인원은 외고가 0.6명, 국제고 0.3명, 과학고 1.7명, 자사고 0.7명 등이다.
정의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다양성을 키운다던 자사고 외고 국제고에 특수학급과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거의 없다”며 “이주호 장관은 자사고·특목고를 존치시키려고 하는데 그 이전에 장애학생 교육 기회 확대 문제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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