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공사(015760)(한전)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일부 층 분할 매각을 검토한다.
| 한전아트센터 전경. (사진=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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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와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한전아트센터 중 스포츠클럽 등이 들어선 본관 2~3층 분할 매각 타당성 여부를 확인하고자 전문가 자문용역을 시행키로 했다.
건물 전체 매각이 아닌 일부 층 매각이지만 한전이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도 지금까지 매각 계획에 넣지 않았던 알짜 부동산 매각을 검토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전은 지난달 공공기관의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을 요구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재정건전화계획을 제출할 때도 한전아트센터 매각 계획은 내지 않았었다. 한전아트센터 건물 지하에 있는 대규모 변전소를 도심 속 다른 부지로 옮기는 게 쉽지 않기에 건물 전체 매각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한전아트센터는 문화예술시설과 서초지사, 전기박물관 등이 들어서 있다. 대지면적 2만6300㎡, 건물면적 6만2906㎡로 위치 등을 고려했을 때 변전소 이전을 전제로 전체 매각 땐 수조원에 거래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본관 2~3층 스포츠클럽의 총면적은 3784㎡ 규모로 공시지가를 고려하면 수백억원대로 예상된다.
한전의 재무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전은 올 상반기 14조3033억원의 유례 없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31조9921억원)의 절반 가까이가 손실이 된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지난해보다 발전 연료비가 두 배 이상 오르면서 전력을 밑지며 파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이미 올 상반기에 한전기술 용인사옥을 비롯한 부동산·보유지분 등 13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으며, 총 1조5000억원 규모 부동산·보유지분 매각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