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가상사잔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효과에 힘입어 가상자산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2시 1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7% 오른 7만7134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7만7000달러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상승폭을 줄여 현재는 7만65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대선 당일 7만5000달러선을 넘어서며 지난 3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를 7개월여만에 경신했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캠페인 동안 가상자산 규제 완화를 약속했고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국가’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그럼에도 가상자산 강세론자들은 트럼프의 정책이 비트코인을 투자수단으로서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연준이 금리인하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고, 랠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미국 경제가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하면서 정책을 계속 완화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프=코인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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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2천962달러)은 3.26% 올라 3000달러선 탈환을 눈앞에 뒀고 시가총액 기준 4번째로 큰 솔라나는 2.56% 상승한 200달러를 나타냈다. 4월 이후 처음으로 200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띄우는 도지코인도 1.20% 올라 0.20달러에 거래됐다. 2주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22% 가까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