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당인 자민당 내부에서는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한국군이 이순신 깃발을 달고 오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강경 발언까지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외교부 회장인 사토 마사히사 의원은 지난 23일 당 회의에서 일본 정부가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관함식에 한국을 초청한데 대해 “초계기 사건 해결 없이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초계기 사건은 2018~2019년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수차례 우리 구축함 등을 향해 고도 60~70m로 저고도 근접비행을 하며 위협한데 따른 것이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우리 구축함이 자국 초계기를 향해 사격 관제용 레이더를 가동하며 위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우리 군은 2019년 2월 함정 지휘관 판단에 따라 추적 레이더를 쏠 수 있도록 하는 등 강력한 대응 지침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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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의원은 방위대학교 출신으로 육상자위대 1등육좌까지 지냈다. 지난 2011년 울릉도를 방문하기 위해 왔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던 일본 내 극우·반한 인사 중 1명이다.
이에 마쓰노 장관은 “한일관계의 현 상황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면서 “레이더 조사 문제도 징용공 문제도 진척되지는 않았지만, 한국 새 정부와의 관계를 중시하기 위한 배려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한편, 국방부는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WPNS)과 관함식 참석 요청을 받고 해군 함정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해상 사열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욱일기)에 경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 감정 등을 감안하면 우리 해군의 해상자위대 관함식 참석 문제는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크다. 7년 전 우리 해군은 일본 자위대 주관 관함식에 참석했는데, 당시에도 지탄을 받았었다. 해상자위대는 1954년 발족 당시부터 자위함 깃발로 욱일기를 게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