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병성망막병증 등 3대 실명질환의 최근 5년간 진료비가 4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간 진료비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안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명을 유발하는 3대 안과질환(황반변성·녹내장·당뇨병성망막병증) 진료환자는 2019년 150만명에서 2023년 201만명으로 51만명(33.1%) 늘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6184억원에서 1조 966억원으로 4781억원(77.3%)이 증가했다.
특히 3대 실명질환은 50세를 기점으로 환자수와 진료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진료환자 201만명 중 50세 이상이 167만명으로 80% 이상을 차지했다. 50세 이상 환자는 지난 5년간 46만명(38.2%)이 증가해 12.5%가 늘어난 50세 미만에 비해 증가폭이 3배 이상 컸다. 진료비 역시 지난해 기준 50세 미만 환자의 경우 1144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10.4% 수준이었으나, 50세 이상 환자의 진료비가 9821억원(89.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3대 실명질환 세부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환자수가 가장 많은 질환은 녹내장으로 122만명을 기록했다. 그 뒤를 황반변성(51만명)과 당뇨병성망막병증(39만명)이 이었다. 진료비 역시 △녹내장 4964억원 △황반변성 4323억원 △당뇨병성망막병증 1681억원 순으로 확인됐다.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황반변성이 83만 6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당뇨병성망막병증은 42만 5000원, 녹내장은 40만 5000원이었다.
증가속도 면에서는 황반변성이 환자수와 진료비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 20만명 수준이던 황반변성 환자는 연평균 25.3%씩 증가하며 5년만에 2.4배 증가한 51만명을 기록했다. 진료비 역시 연평균 26.8%가 증가해 2019년 1671억원에서 4323억원으로 2.5배 늘어났다.
안상훈 의원은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며 황반변성·녹내장·당뇨병성망막병증 등 3대 실명질환의 환자수와 진료비 모두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안과검진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과 제도 미비 등으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3대 실명질환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국가건강검진 강화로 조기 발견에 힘써 국민 눈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