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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를 주도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24일 공식자료를 내고 “미래 유통은 온라인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딜”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이번 인수전 승리에 의미를 담았다.
이마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빠른 시너지를 위해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해 물류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이번 인수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나, 규모와 시너지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거래액 성장률 개선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의 방향성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는 2위지만 올해 혹은 내년에 다시 3위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외형확대와 가격경쟁력 제고 등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쿠팡과 겹치는 이베이코리아가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단기 마케팅비 확대와 물류투자 확대 등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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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와 신세계, 쿠팡이 거래액은 비슷하지만, 직매입을 하는 쿠팡과 비교할 수 없다”며 “쿠팡은 미국 상장으로 시가총액 80조원 이커머스 거인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이슈는 쿠팡이 넘어서야할 숙제다. 최근 쿠팡 계약직 직원의 노동환경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회원탈퇴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이번 사태가 확산되면 쿠팡의 성장에도 발목을 잡힐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 교수는 “쿠팡은 뉴욕증시에 상장을 하면서 경쟁력과 미래가치가 검증됐다”며 “이번 위기를 극복하면 쿠팡 대세론이 공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물류센터에 화재가 발생한 날 김범석 쿠팡 의장이 공교롭게 사임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소비자 반감이 커졌다”며 “SNS를 중심으로 ‘쿠팡탈퇴’와 불매가 언급될 정도로 악화된 여론이 단기적인 쿠팡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