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기념주화' 논란에…GS리테일 "허위사실 적극 대응"

'GS리테일 50주년 기념주화' 이벤트 안내 포스터
"은화 동전 속 '남성혐오' 상징 손가락 담겨" 의혹
GS리테일, "명백한 악의적 허위사실..법적 대응"
"일단 확산 막자"…홍보물 삭제하고 이벤트 중단
  • 등록 2021-05-05 오후 6:05:38

    수정 2021-05-05 오후 11:10:10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남성혐오(남혐)’ 홍보물 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GS리테일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4일 GS리테일이 게시한 ‘GS리테일 50주년 기념주화’ 홍보 포스터를 두고, 동전 이미지 속에서 ‘남성혐오’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의 ‘메갈리아’의 로고와 흡사한 모양이 발견됐다는 의혹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5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중 하나인 ‘GS더프레시’에 올린 ‘GS리테일 50주년 기념주화’ 이벤트 안내 포스터에서, 남성혐오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의 ‘메갈리아’(메갈) 로고가 들어갔다는 의혹이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확산됐다. 메갈리아는 남성 혐오 또는 비하 등을 목적으로 결성된 여성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다.

논란이 일자 GS리테일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유포자들에 대해 적극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50주년 기념주화 관련 이벤트 안내물들은 온라인에서 모두 삭제하고, 이벤트 진행도 한시 중단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은 지난 4일 자사 인스타그램 계정 ‘GS더프레시’에 ‘은코인을 잡아라’는 제목의 ‘GS리테일 50주년 기념주화’ 행사 홍보물을 게시했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이 “동전 앞면 이미지에서 ‘특정 손가락’ 모양을 발견했다”며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지만, 엄지와 검지를 펼쳐 길이를 재는 모양이 남성 비하 목적의 커뮤니티 ‘메갈리아’ 로고와 비슷하다”고 주장하면서 GS리테일의 ‘남혐’ 의혹과 젠더(gender)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GS리테일이 주화 공급업체로부터 받아 홍보 포스터 제작에 사용한 원본 이미지.(사진=GS리테일 제공)
은화 모양을 하고 있는 해당 동전은 GS리테일이 올해 50주년 맞이 발행할 예정이었던 기념주화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해당 동전의 뒷면 테두리 부분에 디자인된 월계수도 메갈리아의 로고 속 월계수와 일치한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GS리테일은 고의적 악의적 음해라는 입장이다. 관련 유포자들을 찾아 고소·고발해 수사 진행과 형사처벌 등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주화 공급 업체로부터 받은 원본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했고, 이를 보면 관련(손가락) 문양과 연결 시키는 건 무리가 있다”면서 “주화 문양을 문제 삼는 무리한 주장과 인과 관계가 없는 주장의 확산 방지를 위해 게시물을 우선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허위사실 내용 유포자들을 대상으로 수사기관에 의뢰해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지난 1일 GS25가 감성캠핑 용품 이벤트를 위해 제작한 홍보용 포스터 이미지. 왼쪽부터 최초 공개된 원본 포스터, 1차 수정 포스터, 2차 수정 포스터. 회사측은 수정 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사과문과 함께 포스터를 내리고 가맹점주들에게 사과했다.(사진=SNS·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앞서 지난 1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지에스25(GS25)에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캠핑용 식품 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홍보용 이벤트 포스터에서 남성혐오 상징인 메갈리아 로고 손가락 모양이 들어갔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또 문구 위에 놓인 소시지 이미지가 남성의 성기를 비하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불거졌다.

GS25는 이러한 내용이 온라인과 SNS 등지에서 일파만파 퍼지며 논란이 커지자 해당 캠핑 포스터를 수정해 다시 선보였지만, 손가락 모양이 빠진 대신 기존에 없었던 달과 세 개의 별 이미지가 추가 되면서 논란의 불길을 부채질했다. 해당 이미지가 서울대 여성주의 학회인 ‘관악 여성주의 학회 달’ 마크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의혹이 더해지면서다.

또 해당 포스터에 담긴 ‘이모셔널(Emotional)’, ‘캠핑(Camping)’, ‘머스트-해브(Must-have)’, ‘아이템(Item)’이라는 문구도 마지막 알파벳을 아래에서부터 위로 읽으면 ‘메갈(megal)’이 된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파장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GS리테일은 해당 홍보물을 모두 삭제하고 폐기했다. 이어 지난 4일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이 직접 나서 가맹점주들에게 사과하며 “이번 사건에 대해 관련자 모두 철저한 경위를 조사하고 사규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폐쇄된 남성 혐오·비하 목적으로 결성된 커뮤니티 ‘메갈리아’ 로고.(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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