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탑재로 관심을 모았던 아이폰16 시리즈 사전 예약 판매량이 부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되지 않은 상태로 출시될 예정인 탓에 시장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아이폰16 프로(사진=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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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아이폰16의 사전 주문 판매량이 첫 주말까지 약 370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15 시리즈 대비 약 12.7% 줄어든 숫자다.
아이폰16은 지난 9일 애플이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이다. 애플의 첫 AI 스마트폰으로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으나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출시 후 한달 후에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베타 버전 형태로 제공할 것이라 발표하며 혹평을 받았다. 앞서 워싱턴포스트,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이렇게 미완성된 제품을 출시한 적이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아이폰16시리즈는 지난 13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해 오는 20일 한국과 미국 등에서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사전 판매량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애플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궈밍치는 아이폰16 프로 모델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6과 아이폰16 플러스는 사전 예약 판매 첫 주말까지 전작보다 더 높은 수요가 나타났지만 프로 모델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폰16 프로 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주요 판매 포인트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출시와 함께 탑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다음달 업데이트 될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 버전부터 애플 인텔리전스 일부 기능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iOS 18에는 문자 메시지 서비스인 ‘아이메시지’ RCS 기능 지원이 포함됐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이용자 간 문자 메시지 규격이 달라 사용할 수 없었던 각종 텍스트 효과와 멀티미디어, 그룹 메시징 등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