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 방화를 시도한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은 지난 5일부터 총 7차례에 걸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18일 부산 북부경찰서는 60대 여성 A씨를 방화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화명생태공원엔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6차례 발생했다. 낙동강을 따라 2주 새 6번이나 불이 난 생태공원 갈대밭은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지난 13일 화재 현장을 급히 빠져나오는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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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과 북부경찰서는 3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잠복수사를 벌였다. 이때 경찰은 A씨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공원에서 운동하는 시민처럼 보이기 위해 체육복과 운동화 차림으로 대기했다.
그러던 중 경찰은 일주일 잠복 끝에 갈대숲에서 방화를 시도하던 A씨를 현장에서 체포할 수 있었다.
경찰이 다가오자 놀란 A씨는 황급히 불을 껐고, 붙잡히자 “불이 나서 내가 끄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A씨가 손에 들고 있던 식용유와 키친타월(종이행주)도 함께 압수했다.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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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5일부터 공원의 인라인스케이트장, 유소년야구장 등 인근 갈대밭에 총 7번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검거 당일의 방화 시도가 7번째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갈대가 누워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방화를 했다”고 진술했지만, 앞서 발생한 6건의 방화에 대해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현장과 자택 등에서 입수한 증거물들을 토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