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시간 달리는 무가선트램 배터리 개발

  • 등록 2016-02-23 오전 10:05:24

    수정 2016-02-23 오전 10:05:24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1회 충전으로 35km 이상 달릴 수 있는 세계 최대 용량의 무가선저상트램 배터리가 개발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 원장 김기환)은 ㈜코캄과 함께 1회 충전으로 세계 최장거리인 35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무가선 저상트램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해 기술실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무가선 저상트램은 배터리로 달리는 노면 전차다. 기존 트램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차량 위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고압 전차선이 없어 안전하고, 소음과 매연이 없는 친환경시스템이다. 도시 미관에도 좋다.

전차선 없이 트램이 운행되려면 차상에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장치를 탑재해야 한다. 특히 보다 먼 거리를 주행하기 위해서는 제한된 공간에 대용량의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무가선 저상트램에 새롭게 탑재된 시스템은 196kWh급 리튬폴리머 배터리시스템이다.

기존 시스템대비 에너지밀도가 약 21% 향상됐으며,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도 35km 이상으로 세계 최대다. 또 제동시 발생하는 회생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할 수 있어 일반 트램 대비 약 30% 이상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켰다.

철도연은 이미 지난 2013년 1회 충전으로 25km 주행 가능한 배터리시스템을 개발했다. 당시 개발된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이번 35km 주행 가능한 시스템을 ㈜코캄과 공동 개발했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 및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했다. 개발된 배터리시스템은 충북 오송 무가선 저상트램 시험선에서 2016년 말까지 6만km 주행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뢰성 및 안전성 평가 등을 위한 성능검증을 진행한다.

철도연 김기환 원장은 “35km 이상 주행 가능한 세계 최대 용량의 배터리 개발로 우리 트램이 해외 시장에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며 “개발된 기술의 현장 적용성을 높여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철도에서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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