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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는 크게 두가지 오해에서 시작됐다. 하나는 이번에 등록된 제품이 김치가 아닌 ‘파오차이’라는 것이고, 하나는 이걸 ‘한국의 굴욕’이라고 표현한 건 관영 매체 환구시보가 아니라는 점이다.
먼저 이번에 ISO에 등록된 파오차이는 한국의 김치와 다르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파오차이는 쏸차이(酸菜·중국에서 배추를 발효시켜 시큼하게 만든 김치의 일종)의 일종으로 소금, 산초잎, 고추, 물 등을 넣고 끓여서 식힌 후에 바이간얼주(白乾兒酒)를 넣어 즙을 만든다. 여기에 각종 채소를 넣고 밀봉하여 외부 공기와 차단시킨 후에 발효시키면 특유의 맛을 가진 파오차이가 생겨나는 것이다.
파오차이는 절임채소를 의미한다. 한국의 김치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파오차이’가 되지만 이것이 우리 전통의 김치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한국의 김치는 이미 2001년 국제연합(UN)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국제표준으로 정해졌다.
실제 이번에 ISO에 등록된 문서를 살펴보면 파오 차이(Pao cai)로 명시하면서 해당 식품규격이 김치(Kimchi)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전혀 다른 음식이지만 번역에서 생긴 오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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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일부 한국 매체가 환구시보의 보도로 오해했다. 중국의 최대 포털인 바이두(百度)가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출처를 마지막에 표기하고 있어 이를 분별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글에 있는 사진만 봐도 ‘펑원셔취@장자오둥’이라 나온다. 장자오둥이란 저자가 개인인지 프리랜서 기자인지도 불분명하다.
논란이 된 글은 지난 26일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산하 매체 중국시장감관보가 보도한 기사를 해석한 것이다. 중국시장감관보의 기사를 보면 한국의 김치와는 전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결국 ‘김치 종주국의 굴욕’이라는 표현은 한국 매체가 2018년 1월에 쓴 글을 마치 지금 보도된 글인 것 마냥 인용해 ‘낚시성’ 제목이 된 것이다. 관찰자망은 이 글을 가져오면서 ‘한국 매체 터지다(炸了)’이라는 제목을 썼고, 환구시보는 ‘한국 매체 터지다: 김치 종주국 굴욕’이라고 제목을 뽑았다.
중국의 한 언론 관계자는 “각 매체가 바이두 플랫폼에서 블로그 등에서 글을 가져올 수 있어 마치 해당 언론의 기사인 것처럼 헷갈릴 수 있다”며 “문장과 기사에 대한 저작권 의식이 여전히 부족한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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