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을 통해 요리를 만드는 가정도 늘고 있다.
| 에어프라이어와 오븐은 음식에 열을 가해 조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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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와 오븐은 음식에 열을 가해서 음식을 익힌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다만 열을 가하는 방식은 자연순환 방식과 강제순환 방식으로 차이가 있다. 두 방식은 조리 시 전력 소모량과 음식 가열 부위 등에서 차이가 있다.
에어프라이어는 열선을 통해 뜨거운 열을 만들고, 공기를 순환시키는 팬을 돌려 음식을 조리한다. 강제순환 방식으로 대류현상이 발생하면 뜨거운 공기가 순환돼 재료의 옆, 바닥, 윗부분 등 모든 부위를 골고루 익힌다.
대류현상은 목욕탕에 가면 뜨거운 물은 위로 올라가고, 찬물은 밑으로 내려가는 현상이 있는 것과 같은 원리로 작용한다. 바닥은 뜨겁지 않지만 표면이 뜨거워진다. 공기가 순환하면서 에어프라이어 안에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열풍이 순환되면서 일정 비율로 수분이 증발하고, 모든 부위가 동일하게 데워진다. 음식의 조직 상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방과 기름은 밖으로 배출한다. 이를 통해 촉촉하면서 바삭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 강제순환 방식으로 빨리 가열한다는 점에서 식감이 우수하다.
반면 오븐은 자연순환 방식으로 음식을 조리한다. 에어프라이어 보다 균일하지 않게 음식이 데워진다. 부위에 따라 수분이 증발하는 정도가 다르다. 가령 생선을 익힌다고 가정하면 윗부분은 덜 익혀지고 바닥 부분은 완전히 익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반면 열을 강제로 순환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력 소모는 에어프라이어 보다 적다.
노봉수 서울여자대학교 식품응용시스템학부 명예교수는 “에어프라이어와 오븐은 열을 가해 조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가열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며 “골고루 익힌다는 점에서 에어프라이어에 익힌 음식이 좋은 식감을 유지할 수 있지만, 급속한 가열과 팬 회전으로 전력을 더 소모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