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장사 더 잘하나'…달아오른 현대차 Vs 토요타 영업이익률 다툼

토요타, 2분기 실적으로 현대차 앞질러도
‘10%대’ 영업이익률 경쟁서는 현대차 선방
전동화 전략·고급 브랜드 판매 증대가 핵심
  • 등록 2023-08-06 오후 5:17:17

    수정 2023-08-06 오후 7:46:36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기아와 토요타 간 영업이익률 다툼이 뜨거워지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기업 영업활동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잘 알려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현대차(005380)·기아(000270)를 품은 현대차그룹 영업이익률은 10.86%로, 토요타그룹 영업이익률(10.63%·원화 환산 기준)을 앞섰다. 매출·영업이익에서 토요타그룹이 선전했더라도 ‘장사를 잘한’ 곳은 현대차.기아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올 1분기 글로벌 완성차 영업이익 1위를 현대차그룹에 내줬던 토요타그룹은 2분기 다시 그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1일 토요타그룹(토요타·렉서스·히노자동차·다이하쓰공업 등)은 4~6월 매출액 10조6468억엔(약 97조3143억원), 영업이익 1조1209억엔(약 10조34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4%, 영업이익은 94%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올 2분기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뒤를 쫓았다. 현대차그룹(제네시스 포함)의 2분기 합산 매출액은 68조4938억원, 영업이익은 7조6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3%, 18.16% 늘었다. 두 개 분기 연속으로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냈고, 북미를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현대자동차·기아 양재 본사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
양사의 선전 배경으론 먼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가 꼽힌다.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올 상반기부터 조금씩 개선되면서 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일제히 늘었다. 여기에 수익성 개선 전략까지 먹혔다. 완성차 그룹은 일제히 수익성 높은 차량 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추세다. 친환경 차량은 일반 내연기관차 대비 판가가 높아 수익 확보가 쉽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역시 같은 이유로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략에 더해 SUV 포트폴리오를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고 토요타 역시 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 전체를 포괄하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취한 것이 먹혀들었다. 고급 브랜드 차량 판매 호조 역시 수익성을 개선한 대표 요인이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가, 토요타그룹은 ‘렉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이 캐시카우(수익 창출 상품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기아와 토요타 모두 내연기관차를 기반 삼아 수익을 내고 이를 전동화 전략에 투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SUV·전동화·고급 차종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당분간 세계 차 시장의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각국 대표 완성차 그룹의 ‘영업이익률’ 경쟁은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한국·일본 대표 완성차 그룹이 비슷한 전략을 갖고 신차 출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이익률이 얼마나 나오는지가 ‘얼마나 장사를 잘했는지’를 보여주는 만큼 각 그룹이 이를 주시하고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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