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가 1300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다. 루시드 주가는 이날 7.25% 급락했다.
| 루시드 전기차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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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피터 롤린슨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임원을 포함해 거의 모든 조직과 직급에서 인원 감축이 있을 것이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말 기준 루시드 전체 직원 7200명으로, 이 가운데 18%에 해당하는 1290명을 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루시드는 해고 직원에게 의료 보험과 경력 개발 지원 등 퇴직 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피터 롤린슨 CEO는 감원이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한 뒤 “고통스럽지만 필요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우선순위가 낮은 모든 지출 사항을 검토해 비용 절감을 위한 지속적인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시드의 대규모 감원으로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현금 부족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루시드는 전기차 생산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급격히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미래 성장성 만으로 자금을 조달할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지난달 루시드는 실적 보고에서 4분기 주문이 크게 감소했다며 올해 생산 전망치를 시장의 기대치보다 크게 낮춰 제시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신모델의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하면서 ‘치킨 게임’에 나서자 가격 인하 여력이 없는 경쟁 스타트업의 입지가 좁아지는 모양새다. 리비안 역시 지난달 전체 인력의 6%를 감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