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강습 받다 뇌사 빠진 6세…아들 숨지기 하루 전 母가 올린 글

  • 등록 2023-02-16 오전 10:42:09

    수정 2023-02-20 오후 5:28:1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부산의 한 아파트 수영장에서 구조된 뒤 뇌사 판정을 받은 6세 어린이가 끝내 숨진 가운데 이 아이의 부모가 아들이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했던 글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어린이의 부모 A씨는 지난 14일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뇌부종이 심각해 생명에 직결적인 뇌간까지 데미지가 심하고 뇌탈출 소견도 보인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A씨는 “저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 심결 익수 사고가 있었다”며 “병원으로부터 호흡기를 월요일에 제거 후 장기이식, 존엄사를 권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 보내는 순간 저 또한 죽은 사람이다. 자기 몸 스스로 지켜라 익사사고를 방지하고자 시작한 수영이지만 사고 후 현재 수영장관계자 일체 사과전화 및 방문 아이를 살리는 방법논의 전혀 없다”고 했다.

또한 A씨는 “아이가 강습 시간 도중 등에 메단 보조기구가 사다리에 걸렸고 다른 수강생 (8세) 아이가 강사를 불렀지만 도와주지 않았다. 강사는 소리를 들었지만 장난친다고 생각했다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8세 아이가 아이를 꺼내려 노력했지만 힘이 부족하자 강사를 한 번 더 부른 후 강사가 돌아봤고, 아이를 들어 올려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심정지 상태로 30분 후(지났고) 의료진도 기적이라 할 정도로 아이 심장이 뛰어주어서 지금 상황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씨는 “맞벌이라는 핑계로 6세 아이에게 위험이 있을 수 있는 수영장에 돌보미 선생님을 의지해 아이를 보낸 것에 대해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돌이킬 수 없는 뉘우침과 후회 속에서 가슴 치며 아이에 대한 사과로 1분 1초를 보내고 있다”고 자책했다.

그럼에도 A씨는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는 “아이는 기적을 보여 온 힘을 다해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며 “엄마 된 도리로 아이의 손을 놓을 수 없기에 이렇게 세상에 도움을 요청한다. 제 아들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앞서 B군은 지난 8일 오후 7시 45분께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수영장 내 사다리에 구명조끼가 걸리며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뒤늦게 구조된 B군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 판정을 받았다.

SBS가 공개한 수영장 CCTV 영상을 보면 사고를 당한 B군은 수영장 사다리 주변에서 착용하고 있던 수영 보조 장비가 사다리 사이에 끼었고 물속에서 발버둥을 쳤다. 이에 옆에 있던 8세 남아가 꺼내려고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고, 뒤늦게 B군을 발견한 강사가 꺼내 심폐소생술을 했다.

해당 수영장 수심은 1.4m로 아이 키 1m9cm보다 깊었지만, 강사를 제외한 안전요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뇌사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지만, 사고 일주일 만인 지난 15일 끝내 숨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수영장 운영업체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과실은 없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B군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댓글을 통해 슬픔을 나눴다. 이들은 “아이가 좋은 기억만 간직하고 하늘나라에서는 더 행복하길 바랍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요 아이 보내는 부모 마음은 얼마나 힘들까 깨어나길 간절히 기도했는데 명복 빕니다“, ”부모들의 심정을 헤아릴 수조차 없네요. 부디 부모님들 마음잡으시고 나쁜 생각 안 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가야 잘 가..전부 어른들 잘못이다..미안하다“ 등의 글을 남겼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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