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맞붙을 예비후보들 간 신경전이 벌써 시작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분당갑 후보인 김병관 전 의원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성남을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에 빗댄 것을 두고 “결국 안 후보는 배트맨(박쥐)가 되고 싶은 건가”라고 꼬집으면서다. 안 위원장 역시 김 전 의원을 향해 “저는 창업한 설립자, 김 전 의원은 투자자”라며 선거 승리를 자신했다.
| 김병관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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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공을 날린 쪽은 안 위원장이었다. 그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12년 장기집권이 이어진 성남시는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저는 제 기술로 기업을 창업한 사람이고 김병관 후보는 투자자”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김 전 의원도 반격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출마할 지역을 ‘고담’으로 비유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걸 지적 안할 수 없다”고 적었다. 고담은 DC 코믹스 내에 존재하는 배트맨의 활동무대로, 범죄가 판치지만 공권력이 통제하지 못하는 곳이다. 193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앞서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역시 대구를 ‘고담’에 빗대 지역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안 위원장이 판교에 ‘안랩’을 세웠다며 분당갑과의 연고를 강조했지만 주소지는 상계동이라는 점도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분당에서 안 살아보셔서 하신 말씀이신 거 같은데 와보시면 아실 것이다. 분당과 고담은 매우 많이 다르다”고 공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