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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시의 제12차 도시재정비위원회 개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는 청량리4재정비촉진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및 경관심의(안)에 대해 보류를 결정했다.
주요 내용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620-51번지 일대의 토지이용 계획 변경과 지상 및 지하 연결통로 신설 등이다. 이로써 서울시가 추진했던 ‘청량리 620역사문화공간’ 조성은 전면 폐지된다.
앞서 서울시는 과거 서민 문화가 엿보이는 한옥 여인숙을 체험하고 옛 정취를 살린 공간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여행자들이 오갔던 청량리의 옛 흔적을 남기겠다는 취지다. 이 지역은 예전 여인숙이 많아 ‘여인숙 골목’으로 불렸다.
핵심은 역사생활문화공간에 활용될 한옥 1채가 과거 성매매 업소로 이용됐다는 점이다. 역사생활문화공간 예정 부지는 3160㎡ 규모로 한옥 12동, 벽돌건물 4동이 있다. 대부분 여인숙으로 쓰였던 건물들이다.
예전 성매매 집결지는 아파트로 바뀌면서 이미 철거가 완료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단 한 채라도 성매매업소로 이용된 적이 있는 곳을 남겨둬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역사문화공간 계획 폐지를 두 팔벌려 환영하고 있다. 한 주민 관계자는 “620지역이 복원돼 남겨진다면 어두웠던 집창촌의 흔적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기억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아픔과 고통의 흔적이 되고 더 나아가 동대문구 전체를 발목 잡을 수 있었다”며 “주민 모두가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청량리 620역사문화공간 변경안이 아닌 당초 공원계획 안건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또 다른 안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 다음주 중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