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사례에선 설·추석 등 우리 명절 기간에도 미국 등 해외 증시는 계속 문을 열기 때문에 그 영향이 연휴 이후 누적돼 단기간에 주가에 반영돼 큰 변동폭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의 경우 직전 3년간(2018~2020년) 추석 연휴 이전의 주가 추이가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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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직전 3년간(2018~2020년) 추석 연휴 직후 주가(종가 기준)는 2019년과 2020년 등 2번은 상승, 2018년에 1번 하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던 2018년 추석 연휴(9월 22~26일)엔 연휴 직전일인 9월 21일 주가가 4만7400원에 마감했다. 그해 8월 31일 4만845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추석 직전까지 약 3주간 2.2%가량 떨어지며 하락 추세였다. 당시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끝나는 시점으로 D램 값이 급락하며 주가는 그해 5월 액면분할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또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미국 증시의 추가적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이로인해 추석 연휴 직후 거래일인 9월 27일엔 주가가 4만7500원으로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0월 4일 4만4700원까지 5.7%나 떨어지고 말았다.
2019년 추석 연휴(9월 12~15일)엔 삼성전자 주가가 연휴 직전 거래일인 9월 11일 4만7150원으로 앞선 8월 30일(4만4000원) 이후 2주가량 7% 이상 올랐다. 이 시기엔 유럽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미국 증시도 중국과의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쳐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던 시점이었다. 그 결과 연휴 직후 거래일인 9월 16일엔 4만7100원으로 보합이었지만 18~24일 5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르며 4만9500원까지 5%가량 상승했다.
발 묶인 삼전…리스크 여전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과 파운드리 정상화, 스마트폰 판매 회복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16조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추정치가 컨세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면서도 “4분기 이후엔 메모리 다운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주가와 실적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추석 연휴 기간엔 중국 2위 부동산개벌업체인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로 미국 등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치면서, 명절 이후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헝다그룹은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면 파산할 위기에 처해있다. 헝다그룹의 부채는 3000억달러(약 3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인해 미국 나스닥 지수는 지난 17일엔 137.95포인트, 20일엔 330.07포인트 각각 떨어지며 이틀새 3.08%(1만5181.92→1만4713.90)가 하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