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검사 이젠 '큐레이'로 해보세요?"

어린이에겐 '보험 혜택', 임산부에겐 '안전', 형광영상 보고 '이해'
  • 등록 2022-06-22 오전 10:08:14

    수정 2022-06-22 오전 10:08:1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큐레이 있나요?”, “큐레이로 충치 검사해주시나요?”

어린이를 둔 가정과 임산부들 사이에서 큐레이(Qray)를 활용한 구강 검사가 확산되고 있다. 큐레이 검사는 정량광형광기술을 응용해 입안에 푸른색 가시광선을 비추면 치아우식증(충치)이 있는 부분이 붉게 나타나는 신의료기술과 형광 촬영 기술이 접목된 구강 진단검사법이다.

치석이 쌓인 부위나 치아 사이에 미세하게 숨어 있어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초기 충치 등을 정확히 탐지하는 새로운 치아우식 진단검사 기술이다. 기존의 X-ray 촬영에서 우려됐던 방사선 피폭 걱정이 없고, 충치의 심각도를 객관적인 수치로 판별하는 신뢰도가 높은 진단검사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큐레이 기술을 이용한 치아우식증 검사가 지난 2021년 6월 1일부터 만 5~12세 어린이이라면 누구나 연 2회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최근 1년 새 어린이를 중심으로 검사 수요가 확연히 늘었다. 보험 적용으로 대상 연령의 아동을 둔 가정에서는 진료비 중 30%만 부담하면 큐레이 구강 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큐레이 구강검사는 아동들에게 구강관리의 동기를 부여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큐레이 특유의 시각적인 영상 자료가 아동들에게 직관적으로 인식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강관리의 의지를 높인다. 큐레이 구강검사는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진료실 모니터를 통해 고해상도의 컬러 사진과 형광 영상으로 치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 자신의 치아 상태를 직접 확인한 아이들이 치아에 관심을 갖고, 질병 예방의 동기를 얻는 변화가 나타남에 따라 최근에는 ‘학생 및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과 같이 일선 학교 관련한 곳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일 정도다.

베스트덴치과의원 치과위생사 김 모씨는 “과거에는 어린이 환자들이 진료실의자를 보기만 해도 두려워하거나 우는 경우가 많아 진료실에서 어르고 달래기 바빴는데, 큐레이 구강검사를 도입한 이후에는 오히려 아이들이 밝은 표정으로 의자에 앉고, 마치 게임화면 보듯이 치아 사진을 흥미롭게 관찰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큐레이는 우식의 정도를 수치화함으로써 아이들이 전 생애에 걸쳐 치아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큐레이는 최근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아동 외에 태아의 안전을 고려해야 하는 임산부를 비롯해 고령환자나 장애인 등 구강관리가 어려운 이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기존의 엑스레이를 통한 진단방식은 방사선에 노출되는 특성상 임산부들의 검사가 어려운 문제가 있었으나, 큐레이 검사법은 이런 우려 없이 안전하고, 간단하게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박 모씨는 “동네 맘카페를 통해 큐레이 구강검사를 알게 됐다”면서 “태아 건강에 해롭지 않아 안심하고 치아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 환자나 고령 환자의 구강검사에도 큐레이 구강검사는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일일이 엑스레이를 촬영하기 위해 치과 안을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진료실 유니트체어에 누워 구강건강 상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컬러 사진 및 형광 영상을 통해 구강 상태를 이해할 수 있어 치과의사와 의사소통도 더욱 쉽게 이뤄져 고령층 및 장애환자들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큐레이 기술은 2018년에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평가완료 받은 이래 2021년 신의료기술 기능검사로는 최초로 필수 급여항목으로 신설됐다. 현재 치과대학과 치위생학과, 치과병의원 등 국내 2천여 개소에서 사용하고 있다. 큐레이기술과 사용법이 대학의 정규과목으로 편입되고 있는 추세여서 앞으로 상당한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의료기술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 큐레이 기술을 선보인 구강만성질환 전문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아이오바이오가 조기진단검사법에 더해 최근에는 ‘링크덴스(LinkDens)’라는 병원과 환자를 이어주는 구강건강 플랫폼을 출시해 큐레이 기술은 생애 구강관리 시스템으로 개념이 확대될 전망이다. 링크덴스는 치아의 조기 진단을 바탕으로 ‘치아 위험도’와 ‘구강 관리도’를 제공해 구강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로 탄생한 것이다.

아이오바이오 윤홍철 대표는 “큐레이 구강 검사가 국민건강보험 적용 항목으로 신설된 지 1년이 되는 지금 어린이를 둔 가정의 의료비를 줄이고, 임산부와 고령환자, 장애인 환자 역시 마음 편하게 구강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소비자 관점에서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묶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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