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에 거주하는 미얀마인들이 미얀마 현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집회를 닷새째 벌이고 있다.
| 재한 미얀마 유학생들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미얀마 군부정권 퇴진과 문민정부로의 정권 이양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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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 미얀마 청년모임’은 7일 서울 용산구 미얀마 대사관, 국회의사당, 광화문광장 등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부 쿠데타를 중단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문민정부 인사들을 즉시 석방하라”며 “한국 정부도 적극 연대해 달라”고 촉구다.
재한 미얀마인들은 지난 3일부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 정보 커뮤니티 ‘미야비즈’ 회원들은 5일에도 주한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석방을 촉구한 바 있다.
쿠데타 반대 집회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미야비즈 측은 “다음주 수요일까지 돌아가면서 계속 기자회견을 진행한다”며 “설 연휴 이후에도 시위는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장악하고 향후 1년간 비상 사태를 선포하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문민정부 주요 인사들을 대거 구금했다.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뒤 선거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총선 무효를 주장해 왔다. 이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쿠데타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