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한 업무에 매진했던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 펀드매니저들에게도 이번 추석연휴는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계기이다.
맞벌이 부부인 한 매니저는 연휴기간을 이용해 여름휴가를 대신한 가까운 해외여행을 예정하고 있고, 나머지 대부분의 매니저들도 모처럼 친지를 찾아 뵙는 시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재동 한국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추석전일 고향 부모님 댁을 찾아뵙고 차례를 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의 급변하는 세계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연휴기간에도 미국을 포함한 해외 증시 동향은 여전히 매니저들의 최대 관심사"라며 "연휴 동안에도 시장을 주시하는 직업적 사명감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경석 삼성투신운용 인덱스운용본부 상무는 "연휴때는 평소 바빠서 가족들과 함께할 시간이 적었던 만큼 가족들과 함께 보내려고 한다"면서 "평소 찾아뵙지 못했던 집안 어른들이나 학창시절 은사께도 인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상무는 "시간이 허락된다면 최근 구입한 CEO의 오르팔이자 기업의 2인자인 COO(최고 운영책임자)의 역할에 대해 기술한 `라이딩 샷건`이라는 책도 읽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의 경우 평소 일요일이나 연휴 마지막날 운용관련 인력들이 출근해 다음주 펀드운용에 대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외국계 운용사도 이번 추석연휴 기간에는 주식시장을 잠시 잊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농협과 프랑스 캠(CAMM)의 합작사인 NH-CA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들은 휴가는 따로 사용하지 않고 연휴기간 동안에만 쉴 예정이다. 다만 연휴기간에도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시장흐름에 대해선 주시를 한다는 계획이다.
필립 페르슈롱 NH-CA자산운용 CIO는 "가족들이 모두 한국에 거주하고 있어 쉬는 날이면 가족끼리 고궁이나 가까운 근교로 나가는 걸 좋아한다"며 "이번에도 가족들과 함께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6월 자산운용업 본허가를 취득하고 국내시장에 진출한 JP모간자산운용도 회사 출범후 첫 추석연휴를 맞는다. JP모간운용의 경우 현지화 전략에 따라 현재 4명의 매니저가 모두 내국인이며, 이번 연휴기간 동안에 각자 일정에 따라 대부분 가족들과 보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