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홈플러스 여월점 화장실이 특별한 까닭은

국내 그린스토어 1호점..69개 친환경 아이템 도입
에너지·이산화탄소 40~50% 절감..年 4억 비용절감 기대
  • 등록 2008-10-30 오전 10:48:26

    수정 2008-10-30 오전 10:48:26

[부천=이데일리 유용무기자] 지난 28일 찾은 홈플러스 부천 여월점. 건물 외벽에 걸린 `대한민국 그린스토어 1호점 탄생`이란 현수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달 초 문을 연 부천 여월점은 국내에선 첫선을 보인 친환경 대형마트다. 판매시설로는 정부로부터 처음 `그린빌딩`이란 인증을 받았다. 그래서 `그린스토어`란 별칭도 붙어졌다.

▲ 홈플러스 부천 여월점.
통상 대형마트 점포 한 곳을 여는데 수 개월이면 짓지만, 여월점은 총 3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탄생했다. 건설을 위해 들어간 투자비 역시 기존 점포보다 약 10% 정도(40억원) 더 들어갔다. 그만큼 홈플러스가 여월점에 공을 들였다는 얘기다.

부천 여월점 건설을 총괄한 조승호 홈플러스 이사는 "부천 여월점은 미래를 내다본 투자라 할 수 있다"며 "인근 부천 소사점과 비교해 이산화탄소는 약 50% 정도, 에너지는 40% 정도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는 이어 "전기·물·가스 등 비용면에선 연간 4억원 안팎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측은 오는 2012년까지 여월점과 같은 그린스토어를 10여개 이상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또 매년 100억원 이상씩을 투자해 기존 점포에도 친환경 아이템을 도입, 친환경 대형마트로의 변신도 꾀한다는 구상이다.

◇소변기에서 물이 안나온다?..친환경 아이디어 `즐비`

매장 1층 남자화장실. 볼 일을 끝마친 남성 고객이 소변기 앞에서 한참을 서성인다. 그리고 잠시 뒤 화장실을 고개를 가로저으며 빠져나온다. 그는 볼 일을 보면 소변기에서 자동으로 내려와야 할 물이 내려오지 않자, 이상했던 것이었다.

부천 여월점 남자화장실 소변기에는 특이하게 물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 여과지(카트리지)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이른바 `친환경 소변기`가 그것이다. 물 세척 대신 여과지를 사용, 연간 1626톤의 물 절약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소변기 특유의 냄새도 제거할 수 있다는 게 홈플러스의 설명이다.

친환경에 대한 노력과 흔적은 매장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매장 전체에 도입된 친환경 아이템만 69가지에 이른다. `친환경 대형마트의 결정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7층 옥탑주차장 태양광 발전장치와 풍력 터빈.
먼저 7층 옥탑주차장. 태양광 발전장치와 풍력 설비가 눈을 사로잡는다. 잔디블록 주차장 한 가운데 자리한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부천 여월점의 자랑거리다.

조은호 이사는 "길게 늘어선 3개의 태양광판(38kw급 생산)에선 연간 4만5000Kwh의 전력을 생산한다"며 "생산된 전력 대부분은 1층 문화센터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국내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도입된 시설이다.

그 바로 위에 있는 6대의 풍력터빈도 빼놓을 수 없다. 얼핏 보면 선풍기 날개를 연상시키지만, 자세히 보면 한 해 3000Kw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 풍력발전 장치다. 대부분 이를 통해 얻어진 전력은 고객 핸드폰 충전용으로 쓰인다.

매장 안으로 들어오자, 천장에서 빛을 밝히는 조명이 눈길을 끈다. 모두가 LED(발광 다이오드) 조명이다. 기존 형광등에 비해 수은 함량은 적은 대신 최대 50%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난다고 조 이사는 귀뜸했다. 또 매장내 진열대에는 기존 T8(32W) 대신 T5 램프(28W)를 사용한다. 이 역시 `에너지 절감`과 `환경` 모두를 고려한 조치다.

▲ 여월점 지하 2층 식품매장 내 `냉동 평대 도어`.
이 뿐만이 아니다. 지하 2층 식품 매장에는 국내 대형마트로는 처음 `냉동 평대 도어`와 냉동 콤비·다단 도어`가 설치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인데, 쉽게 생각해 냉장고(진열대)에 문을 설치한 것으로 보면 된다. 기존 오픈돼 있던 냉장고에 미닫이 문을 만들어 열고 닫도록 한 것이다.

조 이사는 "냉장고 안의 차가운 기운이 밖으로 새나가는 걸 막아 그만큼 에너지 사용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선식품 냉동에 필요한 냉매 역시 친환경 냉매인 이산화탄소로 모두 대체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발생량 `제로(0)`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매장 내 고객 수와 연동되는 이산화탄소의 농도 양을 모니터링하는 센서(4개층 12개)를 설치했는가 하면, 고객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매장 1층에는 `그린전시관`도 마련했다. 
 
건물 외부에는 `태양광 풍력 겸용 가로등`이 있어 풍력과 태양광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이를 통해 모아진 전력은 야간 가로등에 사용된다.

◇`포토셀·BIPV·빙축열`.."대체 이건 무슨 장치야"

이름만 들어선 생소한 에너지 절감장치들도 여럿 있다. 일단 `포토셀`로 불리는 창측자동조명센서는 햇빛(조도) 밝기에 따라 조명이 자동으로 켜졌다 꺼졌다 하는 장치로,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다.

건물 일체형 태양광 창호 시스템을 매장 창문에 설치, 이를 통해 연간 8000Kwh의 태양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 여기서 얻어진 전력은 대부분 그린전시관에 사용된다.

이외에도 조명의 밝기를 정해진 시간대에 따라 자동 조절하는 `Dimming`을 비롯해 야간에 값싼 심야전력을 이용한 `빙축열` 장치 등이 눈에 띈다. 또한 전구 내부에 전극(필라멘트)을 없애고 대신 특수 인버터(무전극램프용 전자식 안정기)로부터 에너지를 공급해 발광시키는 `무전극 램프`도 있다.

▲ 부천 여월점 에너지 절감 장치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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