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문을 연 부천 여월점은 국내에선 첫선을 보인 친환경 대형마트다. 판매시설로는 정부로부터 처음 `그린빌딩`이란 인증을 받았다. 그래서 `그린스토어`란 별칭도 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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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여월점 건설을 총괄한 조승호 홈플러스 이사는 "부천 여월점은 미래를 내다본 투자라 할 수 있다"며 "인근 부천 소사점과 비교해 이산화탄소는 약 50% 정도, 에너지는 40% 정도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는 이어 "전기·물·가스 등 비용면에선 연간 4억원 안팎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측은 오는 2012년까지 여월점과 같은 그린스토어를 10여개 이상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또 매년 100억원 이상씩을 투자해 기존 점포에도 친환경 아이템을 도입, 친환경 대형마트로의 변신도 꾀한다는 구상이다.
◇소변기에서 물이 안나온다?..친환경 아이디어 `즐비`
매장 1층 남자화장실. 볼 일을 끝마친 남성 고객이 소변기 앞에서 한참을 서성인다. 그리고 잠시 뒤 화장실을 고개를 가로저으며 빠져나온다. 그는 볼 일을 보면 소변기에서 자동으로 내려와야 할 물이 내려오지 않자, 이상했던 것이었다.
친환경에 대한 노력과 흔적은 매장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매장 전체에 도입된 친환경 아이템만 69가지에 이른다. `친환경 대형마트의 결정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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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호 이사는 "길게 늘어선 3개의 태양광판(38kw급 생산)에선 연간 4만5000Kwh의 전력을 생산한다"며 "생산된 전력 대부분은 1층 문화센터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국내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도입된 시설이다.
그 바로 위에 있는 6대의 풍력터빈도 빼놓을 수 없다. 얼핏 보면 선풍기 날개를 연상시키지만, 자세히 보면 한 해 3000Kw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 풍력발전 장치다. 대부분 이를 통해 얻어진 전력은 고객 핸드폰 충전용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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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이사는 "냉장고 안의 차가운 기운이 밖으로 새나가는 걸 막아 그만큼 에너지 사용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선식품 냉동에 필요한 냉매 역시 친환경 냉매인 이산화탄소로 모두 대체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발생량 `제로(0)`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매장 내 고객 수와 연동되는 이산화탄소의 농도 양을 모니터링하는 센서(4개층 12개)를 설치했는가 하면, 고객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매장 1층에는 `그린전시관`도 마련했다.
건물 외부에는 `태양광 풍력 겸용 가로등`이 있어 풍력과 태양광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이를 통해 모아진 전력은 야간 가로등에 사용된다.
◇`포토셀·BIPV·빙축열`.."대체 이건 무슨 장치야"
이름만 들어선 생소한 에너지 절감장치들도 여럿 있다. 일단 `포토셀`로 불리는 창측자동조명센서는 햇빛(조도) 밝기에 따라 조명이 자동으로 켜졌다 꺼졌다 하는 장치로,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다.
건물 일체형 태양광 창호 시스템을 매장 창문에 설치, 이를 통해 연간 8000Kwh의 태양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 여기서 얻어진 전력은 대부분 그린전시관에 사용된다.
이외에도 조명의 밝기를 정해진 시간대에 따라 자동 조절하는 `Dimming`을 비롯해 야간에 값싼 심야전력을 이용한 `빙축열` 장치 등이 눈에 띈다. 또한 전구 내부에 전극(필라멘트)을 없애고 대신 특수 인버터(무전극램프용 전자식 안정기)로부터 에너지를 공급해 발광시키는 `무전극 램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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