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올린 A씨는 “폭행이 일상이었던 그때의 우리들의 일상은 절대 일반적인 게 아니었음을 이제 와서 고백하려 한다. 어떤 운명의 장난인지 10년이나 지난 일이라고 저도 잊고 살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용기 내는 피해자들을 보고 저도 용기를 내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여름, 선배 2명으로부터 폭언 및 폭행에 시달렸다고 밝히며 “3학년 형이 자신을 부른 뒤 친구를 발로 차고 때렸고, 뒤이어 2학년 형이 자신의 급소를 때렸다”면서 “그때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못 들었던 기억에 아직도 원통하고 억울하다. 반성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적는다”라고 말했다.
A씨는 “당시의 힘든 기억을 잊을 수 없고, 평생 갖고 살아야 할 육체적 통증도 있다. 나는 배구선수가 되기 싫었다”며 “같은 학교에 있는 당신들이 너무 꼴 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세상을 도피하듯 살았고, 운동 그만둔 후 세상에 살아남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라고 했다.
그는 “심지어 감독조차 이 일을 덮기 위해 조용히 넘어가자고 사정했다. 12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배구계는 여자부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 문제가 불거져 논란이 됐다. 두 선수는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고, 구단과 한국배구연맹은 징계 수위를 고심 중이다.
또 한국배구연맹은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대한민국 배구협회, 협회 산하 초·중·고·대학 연맹들과 협의해 예방 캠페인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폭력 근절 교육방안을 찾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