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바하마 경찰이 파산 위기에 몰린 세계 3위 암호화폐거래소 FTX의 불법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하마 경찰은 성명을 통해 “금융범죄수사국 금융수사팀에서 바하마 증권 위원회와 긴밀히 협조해 FTX 파산 신청과 관련해 불법행위가 있는지 정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가 바하마 경찰과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반드시 체포나 기소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앞서 바하마 증권위원회는 지난 10일 ‘FTX 디지털 마켓’의 자산을 보존하고 회사를 안정시키기 위해 자산을 동결한다고 밝힌 바 있다. FTX의 본사는 바하마에 있고, ‘FTX 디지털 마켓’은 바하마에서 코인 거래를 중개하는 FTX의 자회사다.
FTX는 지난 11일 회사 트위터를 통해 미국 델라웨어주의 법원에 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회사 측은 파산보호 신청 직후 8700억 원어치의 가상자산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해킹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섰다.
미국 감독기구들은 고객돈을 활용한 불법거래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샘 뱅크먼-프리드 FTX창업자가 FTX 고객계좌에서 자체 발행 코인 FTT를 자신이 설립한 알라메다리서치에 불법 대출해 FTT 가격을 고의로 올렸다는 혐의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샘 뱅크먼-프리드의 뒤를 이어 임시 대표에 오른 존 J. 레이 3세도 “당국과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모든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