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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2월 8~12일) 인천·김포 등 전국 8개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 수는 124만7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공항의 경우 일평균 이용객은 닷새간 19만5384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일평균 12만7537명)와 비교해 53.2% 증가했다. 코로나19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2020년 이후 명절 연휴 실적 최고치이자, 코로나19 발발 전인 2019년 설연휴(일평규 20만2085명)의 96.7%까지 회복된 것이다.
반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회복 속도는 더딘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2019년 1750만명에서 2020년 252만명, 2021년 97만명까지 급감한 뒤 2022년 320만명으로 소폭 늘었다. 지난해(1103만명) 1000만명을 넘겼지만 2019년(1750만명)과 비교하면 63.0% 수준이다.
개별 관광객 중심의 가성비 소비로 유커의 경향 자체가 변화했다는 분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연말 발간한 ‘방한 중국관광 트렌드 변화 분석’에 따르면 방한 관광 동반 인원은 2019년 평균 5.1명에서 지난해 2.1명로 줄었다.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서 주로 참여한 활동 중 쇼핑의 비중은 95.1%에서 68.2% 감소했다. 중국인의 국내 신용카드 지출액(2023년 1~11월)은 2019년 대비 약 75.7% 수준만 회복했고, 이중 면세점업은 44.9%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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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늘어난 반면 외국인의 방한 관광은 감소하면서 내수 회복 흐름은 더딘 모습이다. 통계청의 지난해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재화의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4% 줄어 2003(-3.2%) 이후 20년 만에 최대 폭 감소했다. 국내 서비스소비를 나타내는 서비스생산도 0.3%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국내 소비시장의 주요 타깃이었던 중국인들의 관광 패턴 자체가 변화한 이상 과거 영광을 찾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경제주체들의 체감경기가 악화하면서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보복여행 수요가 해외 대신 국내로 집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 친화적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데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성비 여행’ 이미지 약화로 중국 내에서 한국 관광 선호도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K-관광’에 관한 정부의 총체적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에 대응해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코로나19 이전만큼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늘려 상쇄하기 위해 관련 부처에서 각 국가별로 모니터링하며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