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숏폼 콘텐츠 플랫폼 ‘틱톡’을 운영하는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지난해 800억달러(약 104조7000억원)가 넘는 매출을 거뒀다. 틱톡이 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 정치권으로부터 퇴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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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지난해 매출이 전년(600억달러) 대비 30% 이상 급증한 800억달러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메모를 보냈다.
바이트댄스의 중국 내 경쟁자로 꼽히는 소셜미디어 ‘위챗’ 운영사 텐센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 줄어든 5546억위안(약 105조6300억원)으로, 바이트댄스는 텐센트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중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텐센트의 연간 매출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바이트댄스의 성장세는 인도에 이어 미국이 자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위협하는 와중에 일군 결과다. 블룸버그는 “바이트댄스가 전개하는 사업의 탄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용에 민감한 마케터들이 틱톡과 같은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를 더 찾고 있고, 이에 틱톡과 더우인(틱톡의 중국 내 서비스)이 다른 소셜미디어의 광고비를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틱톡의 월간 이용자가 1억5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 정치권은 틱톡이 수집한 미국 사용자 정보가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며 퇴출 압박을 받고 있다. 영국과 뉴질랜드, 호주에서도 안보 위험을 근거로 연방 공무원 등이 기기에서 틱톡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틱톡의 기업가치는 최근 2200억달러(약 287조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인공지능(AI) 개발업체 G42가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지분을 1억달러 어치 매입하며 매긴 기업가치다. 블룸버그는 “바이트댄스의 견고한 성장은 최근 몇몇 사건으로 인해 흔들린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