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120년 만의 강진에 사상자 수천명이 발생한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현지 정부가 스페인에 피해 복구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뒤늦게나마 외국에 지원을 요청한 것이지만 모로코 정부가 자체 구조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 효과적인 구조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9일(현지시각) 모로코 마라케시 외곽 마을에서 모로코 왕립군 소속 구조대가 수색견과 함께 지진 실종자 수색에 나서는 모습.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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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부 장관은 이날 모로코의 공식 지원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알바레스 장관은 그러면서 “모로코가 필요로 하는 만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로코가 서방 국가에 지원을 공식 요청한 건 스페인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지원의사를 표명해왔음에도 모로코 정부는 외국 구조대의 배치를 위해 필요한 공식 지원 요청을 하지 않고 있었다. 뒤늦게 처음 지원 요청을 한 셈이다. 그러나 다소 늦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모로코 정부는 이번 재난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해외 지원 요청에 소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밤 11시11분쯤 마라케시에서 71km떨어진 지점에서 6.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심야에 진원 10km 정도의 얕은 강진이 닥쳤고 사망자는 10일 오전 기준 약 2000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도 최소 2000명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