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 유럽 첫 양자위성 프로젝트 파트너 됐다

SK스퀘어 자회사 IDQ, EAGLE-1에 QRNG 기반 우주인증 암호키 생성시스템 제공
보안산업 기술력 만큼이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지가 중요
SK쉴더스, 스페인 발렌베리家와 협력 등 유럽 '맞손'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박차
  • 등록 2023-03-05 오후 5:45:17

    수정 2023-03-05 오후 7:35:50

유럽연합(EU)이 추진하고 있는 양자암호통신 위성 프로젝트 이글-1(EAGLE-1) 프로젝트 개념도. 이글-1 위성은 2024년 발사돼 3년간 궤도 검증에 들어간다. 이탈리아 회사인 Sitael과 독일의 Tesat Spacecom, 룩셈부르크의 SES, 스위스 IDQ 등 다양한 유럽국가들의 주요 위성·양자기술 기업들이 참여한다. (출처 = 유럽우주국)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SK그룹이 유럽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의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회사인 SK스퀘어(402340) 자회사인 양자 원천 기술업체 IDQ가 유럽 최초의 양자통신위성인 ‘이글-1(EAGLE-1)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중 갈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제정세의 변화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더욱 중요해진 가운데, SK 손자회사인 IDQ를 통해 유럽의 초대형 위성 프로젝트에 발 담그게 된 셈이다.

그레고리 리보디 IDQ 최고책임경영자(CEO)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프로젝트에서 양자난수생성기(QRNG) 기술을 기반으로 한 우주 인증 암호키 생성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DQ는 2001년 설립된 글로벌 최고(最古) 양자암호통신 기업이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SK텔레콤(017670) 대표이사 시절인 2016년, 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IDQ에 지분 투자를 시작했고 2018년 약 800억 원어치 지분을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됐다. 원래 SKT 자회사였으나 지난해 인적분할로 SK스퀘어 산하에 들어가 있다.

‘양자’가 메시지 해석에 필수적인 암호키를 생성하는 양자키 분배(QKD) 기술은 암호키가 탈취되는 순간 상태가 변하기 때문에 해커가 침입하면 곧바로 알 수 있어 가장 완벽한 보안으로 불린다. 유럽연합(EU)은 최초 우주 기반 QKD 시스템인 이글-1을 통해 유럽 대륙 전역에 극도로 안전한 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한 국가의 안보와 연결되는 보안산업의 특성상, 기술력만큼 신뢰성이 파트너 선정의 주요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SK스퀘어는 또 정보보호 기업인 자회사 SK쉴더스를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사모펀드 운용사 EQT파트너스(EQT)에 매각하기로 했다. EQT 측(EQT 인프라스트럭처)가 1대 주주(68.0%)가 되고, SK스퀘어는 2대 주주(32%)가 된다. 앞으로 SK쉴더스는 유럽 보안기업들과 시너지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사이버·융합보안 구독형 사업모델 확대 △물리보안 사업모델 혁신 등을 추진한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덴마크 등 유럽 3개국 순방한 뒤 이날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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