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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최근 지급결제 시장의 화두는 단연 ‘토스(Toss)’죠. 토스카드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결제시장 생태계 내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긴 한데…”
요즘 카드업계에서는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재도전장을 낸 ‘토스’가 최대 이슈 메이커다. 특히 토스카드는 카드업계에선 ‘뜨거운 감자’다. 올 4월 출시후 약 3개월 만에 누적 발급자 100만명과 누적 결제액 3200억원을 달성하는 등 결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어서다. 토스카드는 은행계좌가 연결된 토스머니와 연동해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실물 카드다.
토스카드가 이미 ‘레드오션’인 신용카드 위주 지급결제 시장에서 여러 ‘페이(Pay)’들과 달리 유독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주 요인으로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꼽힌다.
카드업계는 이같은 토스카드의 저돌적인 마케팅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맞불’을 놓자니 가뜩이나 수익성이 좋지 않은 마당에 출혈 경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데다 설령 가세한다고 해도 맞불이 아닌 ‘군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서다.
복수의 카드업계 관계자는 “토스의 마케팅이 관련 법상 불법은 아니지만 업계에서 암묵적으로 통하는 룰과 상도의가 있는데 토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며 “금융당국에서도 이렇다 할 방법이 없다 보니 공정한 경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토스는 국내 핀테크 업계 첫 ‘유니콘’으로 떠오른 모바일 금융 플랫폼임은 분명하다. 토스가 국내 금융 산업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 넣은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업계의 건전한 생태계를 위한 선순환 구조는 함께 상생으로 만들어 갈 때 이뤄진다. 지급결제시장의 혁신을 이끌 ‘메기’가 될지, 교란시킬 ‘베스’가 될지는 토스의 선택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