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실적 둔화에 외부 변수까지 '첩첩산중'

'국정농단사건' 대법원 파기환송에 그룹 불확실성↑
3분기 실적도 부진 전망…"불확실성 1년여 지속될듯"
  • 등록 2019-09-01 오후 6:53:54

    수정 2019-09-01 오후 6:53:54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삼성물산(028260)의 주가가 최근 실적둔화 여파를 맞아 하향추세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주가는 연초 이후 18.1% 떨어진 상태다. 1분기에는 증시 회복의 힘을 받아 다소 상승하는 듯 했지만 2분기 이후로부턴 줄곧 우하향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9~30일 이틀 동안에만 총 5.37%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삼성물산의 주가 부진에는 실적 둔화라는 이유가 자리잡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액이 7조 9720억원, 영업이익이 22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 41.6% 감소한 규모다. 건설부문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2분기에도 지속된 데다, 바이오의 경우 2공장 유지 보수 영향으로 적자전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선 3분기에도 삼성물산이 2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선 현재 삼성물산의 3분기 매출액이 7조 8636억원, 영업이익은 27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삼성그룹차원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는 점이다. 지난 29일 대법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및 부정청탁에 대한 2심 판결 중 무죄부분을 파기 환송했다. 2심에서는 승마 구입비를 뇌물로 인정하지 않았고, 경영권 승계에 대한 대가성 역시 인정하지 않았는데 대법원은 이 부분의 원심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것이다.

이전에도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은 그룹 전반의 불확실성이 증폭될 때마다 주가가 흔들려 왔다. 2016년 말 ‘국정농단 사태’에 삼성그룹이 연루되자 당해 11월부터 12월까지 두달간 주가가 22%나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5월부터 11월까지 총 27% 가량 주식이 뚝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자체사업보다는 보유 계열사 가치에 의해 좌지우지되다보니 생기는 일이다.

증권가에선 대법원의 판결을 계기로 당분간 삼성물산의 주가가 지지부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2017~2018년 실적 턴어라운드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최상단 기업으로서 실적보다는 그룹관련 이슈가 주가를 지배해왔다”며 “영업가치와 지분가치를 고려할 때 삼성물산이 현재 저평가된 상황이지만 대법원의 파기환송으로 불확실성이 1년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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