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주가는 연초 이후 18.1% 떨어진 상태다. 1분기에는 증시 회복의 힘을 받아 다소 상승하는 듯 했지만 2분기 이후로부턴 줄곧 우하향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9~30일 이틀 동안에만 총 5.37%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삼성물산의 주가 부진에는 실적 둔화라는 이유가 자리잡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액이 7조 9720억원, 영업이익이 22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 41.6% 감소한 규모다. 건설부문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2분기에도 지속된 데다, 바이오의 경우 2공장 유지 보수 영향으로 적자전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삼성그룹차원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는 점이다. 지난 29일 대법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및 부정청탁에 대한 2심 판결 중 무죄부분을 파기 환송했다. 2심에서는 승마 구입비를 뇌물로 인정하지 않았고, 경영권 승계에 대한 대가성 역시 인정하지 않았는데 대법원은 이 부분의 원심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것이다.
증권가에선 대법원의 판결을 계기로 당분간 삼성물산의 주가가 지지부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2017~2018년 실적 턴어라운드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최상단 기업으로서 실적보다는 그룹관련 이슈가 주가를 지배해왔다”며 “영업가치와 지분가치를 고려할 때 삼성물산이 현재 저평가된 상황이지만 대법원의 파기환송으로 불확실성이 1년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