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Q 영업익 4조원대로 '털썩'…삼성에 반도체 한파 몰아쳤다(종합)

삼성 연 매출 300조 썼지만…4Q 영업익 ‘어닝쇼크’
분기·연간 매출·영업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 밑돌아
글로벌 경기 침체…메모리·스마트폰·가전 모두 부진
  • 등록 2023-01-06 오전 10:13:07

    수정 2023-01-31 오후 4:52:43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어닝쇼크를 맞았다.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추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 한파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은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70조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8% 줄었고 영업이익은 13조8700억원에서 69% 급감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10조원을 넘었으나, 4분기 들어 3분기 대비 60.37% 감소하며 1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건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연간으로는 매출액 301조7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93% 오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그러나 연간 영업이익은 43조3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하락했다.

경기가 나빠진 탓에 실적 하락의 우려는 전부터 있었으나, 당초 시장의 컨센서스보다도 크게 밑돌았다. 시장에서 본 4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72조7226억원, 영업이익은 6조8737억원이다. 매출액은 컨센서스보다 3.7%, 영업이익은 37% 적었다. 시장의 연간 매출액 추정치는 304조7210억원, 영업이익은 45조9811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실적 하락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이 크다.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실적이 급격한 수요 부진을 맞았다. 소비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하면서 전반적인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구매수요가 예상보다 줄었다. 아울러 공급사들의 재고 증가에 따른 재고소진 압박이 심해지면서 메모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졌고, 가격 낙폭이 당초 전망보다 확대돼 실적 하락 압력이 커졌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1Gx8)의 작년 12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2.21달러로, 작년 1월 3.41달러에서 계속 하락했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 가격도 작년 1월 4.81달러에서 12월 4.14달러로 꾸준히 떨어졌다.

스마트폰과 가전시장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스마트폰의 판매와 매출이 줄며 이익이 감소했다. 가전 사업은 시장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돼 수익성이 악화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되면서 전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콘퍼런스콜 방식으로 작년 4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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