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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메드팩토 대표는 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어지간한 치료제는 이미 개발에 성공, 상용화됐지만 기존 치료제보다 효능이 더 뛰어난 신약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약의 연구개발에만 주력하는 대부분 바이오벤처와 달리 메드팩토는 후보물질 개발부터 임상, 상용화까지 신약개발의 모든 프로세스를 총체적으로 경험한 다수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메드팩토(235980)는 미국 머크(MSD)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 임상을 진행하면서 대학병원, 연구소 등 국내외 다양한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 글로벌 시장진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김대표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세계적으로는 5번째로 게놈 염기서열을 해독한 주인공으로 이름이 잘 알려진 세계적 석학이자 기업인이다. 그는 세계 최초로 암세포에서 TGF-β 수용체 유전자의 결손과 돌연변이를 밝혀내기도 했다.
“현재 진행중인 항암치료제 ‘백토서팁’의 임상2상이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중순부터는 이들 임상시험에 대한 결과를 글로벌 무대에서 잇달아 공개할 예정이다.”
김대표는 올해 4월 미국암학회(AACR)를 시작으로, 6월에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9월에는 유럽종양학회(ESMO)등 글로벌 학회에 연이어 참가, 백토서팁의 병용요법에 대한 주요 임상결과와 함께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성과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적 혁신신약(First in class)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게 되면 1개 제품당 수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둘수 있다. 메드팩토는 향후 글로벌 블록버스터급의 혁신 신약을 5개 이상 확보해 글로벌 제약사 반열에 올라가는 게 목표다.”
최근 바이오 산업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바이오업계에도 거품이 끼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는 “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규모를 확대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대표는 “이제는 바이오 시장규모가 어느 정도 확대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기술력, 특히 혁신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고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산·학·연을 연계한 혁신신약 개발 전략을 세우고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성공하는 바이오벤처들은 공통적으로 3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다. 첫번째는 기초과학 기반의 자체 연구개발한 기술이다. 바이오벤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후보물질 발굴 등 바이오 기술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 두번째는 개발된 기술을 수행할 수 있는 연구인력이다. 자체 연구개발 기술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수행가능한 인력이 부족하다면 임상 또한 순조롭게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세번째는 신약개발을 원활하게 진행할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다.”
그는 바이오벤처의 3가지 성공요소 가운데 세번째인 자금 문제가 국내 바이오 벤처에게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바이오벤처가 막대한 연구개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현재로서는 주식시장에 상장하는외에 극히 제한적이라는 게 김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바이오 벤처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가 활성화될수 있도록 정부가 파격적인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