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코로나 백신 개발에 해외서 2369억 확보...'최대규모'

'GBP510' 물질, 임상 3상 등에 2000억 추가 확보
총 CEPI 지원 2369억원…국내 단일백신 최대 지원금
상반기 임상3상 IND 제출 목표
  • 등록 2021-05-24 오전 9:47:39

    수정 2021-05-24 오후 9:47:51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국제기구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금을 확보했다. 후보물질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 3상 등에 활용할 연구개발비로 최대 1억 7340만달러(2000억원)를 국제민간기구인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로부터 추가 지원받는다고 24일 밝혔다. 회사측은 미국 워싱턴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와 공동 개발을 거쳐 합성합원 방식의 플랫폼으로 이 물질을 개발했다.

앞서 이 회사는 CEPI로부터 임상 1/2상 진행, 공정개발 및 변이주 관련 연구 비용 등으로 3670만달러(369억원)를 받았다. 이로써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 관련 개발비로만 총 2억 1010만달러(2369억원)를 확보하게 됐다. 이는 국내 단일 백신 개발 국제 지원금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에 추가 확보된 자금을 GBP510의 △다국가 임상3상 진행 및 인허가 △연간 수억 회분 생산 규모의 상업 공정 개발 및 관련 원자재 도입 △변이주에 대비한 추가 연구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CEPI의 GBP510에 대한 대규모 지원은 임상1/2상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안정성과 면역원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GBP510의 비임상 시험에서 GBP510의 ‘수용체 결합 단백질’(RBD) 나노입자가 높은 수준으로 중화항체를 유도하고 바이러스 증식을 차단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GBP510은 지난해 말 임상1/2상에 진입해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회사는 빠르면 상반기 중 다국가 임상3상을 위한 IND(임상시험계획)를 국내 식약처 등 관련 국가의 허가 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회사는 또 긴급사용허가 등 신속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이 백신을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앞서 GBP510은 CEPI가 지난해 차별화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지원하고자 가동한 ‘Wave2’(차세대 코로나19 백신) 프로젝트의 최초 대상으로 선정된 물질이다. 이에 따라 이 후보물질은 상용화되면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등 저개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공급된다.

리처드 해치트 CEPI CEO는 “코로나19와 변이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것은 CEPI의 5개년 계획의 핵심이 되는 부분”이라며 “치명적인 질병을 통제하기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와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GBP510에 대한 CEPI의 전폭적인 지원은 이 백신 후보물질이 가진 기술적 수준과 잠재적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GBP510으로 변이 바이러스까지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완성하고 공장 증설을 통해 전 세계에 충분한 양의 백신을 공급함으로써 팬데믹 종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 공장의 코로나19 백신 제조 시설이 EU-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를 획득하는 등 제조 및 품질 관리의 우수성도 입증 받았다. 회사측은 GBP510이 본격 공급되면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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