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SK텔레콤(017670)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총 85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KT(030200) 역시 730억원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매수 규모는 SK텔레콤과 KT에 떨어지지만 LG유플러스(032640) 역시 12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통신주는 이달 뿐만 아니라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달 SK텔레콤의 상승률은 4.4%, KT는 13%, LG유플러스는 6.9%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2%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통신주는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힌다. 경기 방어주는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은 소위 ‘재미없는’ 주식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최근 들어 통신주 주가가 두드러지게 상승하는 반전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통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실적이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통신 3사 영업이익 합계가 1조원을 가뿐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전년비 10% 이상 성장한 것임은 물론 10년 내 가장 우수한 성적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KT는 2021년 회예연도 기준 배당금을 주당 1910원으로 결정했는데 2년 연속 배당금 상향임은 물론 기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 올해부터 SK텔레콤은 배당을 실적에 기초해 탄력적으로 집행하기로 했다.
반면 통신3사 중 가장 주가 흐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LG유플러스는 단말기 평가손익 감소로 영업이익 정체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LG유플러스의 이달 주가 상승률은 1.4%다.
김장원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커진만큼 방어주에 관심이 가는 환경”이라면서 “관심도는 월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통신주에 대한 투자 심리는 계속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