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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21년 7월 나스닥에서 2개에 불과했던 1달러 미만 주식이 최근 464개로 증가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스닥에서 2년반 만에 동전주가 급증한 것은 첨단기술 분야 스타트업 열풍이 사그라 들었기 때문이다. 동전주 대부분은 2020~2021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우회 상장한 기업이었다. 스팩 합병 상장은 일반 기업공개(IPO)보다 규제가 적어 2020년 중반 인기를 끌었다. 2020년 초 이후 스팩 합병을 통해 뉴욕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300개가 넘는다.
일단 30일 이상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면 1차 경고를 받고 시정 기간으로 180일이 주어진다. 다만 180일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대부분 180일의 추가 시정 기간을 받을 수 있고, 이후에는 청문회까지 신청할 수 있다.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기업들이 최소 1년 이상 나스닥에서 거래될 수 있는 셈이다.
동전주 외에 나스닥에는 유동 자산 및 지분, 주주 수 등 규정에서 벗어난 주식은 583개로 나타났다. 나스닥 전체의 6분에1에 달하는 종목이 거래소 규정을 지키지 않아 투자자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출신인 릭 플레밍은 “증권 시장은 투자자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제대로 된 회사만 상장되도록 심사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며 “기준에 미달하는 회사가 많다는 것은 심사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곤 리 미 하와이대 금융경제학과 교수는 “상장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주식은 치명적인 손실에 더 취약하다”며 “투자자들은 전액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