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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A씨는 증거 인멸을 위한 치밀한 행적을 이어갔다. 피해자의 시신에 옷을 덮어 가리고 차량을 빠져나온 A씨는 근무를 이어간 뒤 오후 9시쯤 철거 예정인 부대 인근 건물로 시신을 옮겼다. 이 건물에서 시신을 훼손한 A씨는 직접 준비한 도구로 혈흔 등 흔적을 남기지 않았고, 경찰이 A씨 검거 후 압수수색에 들어갔지만 바닥과 벽 등이 철거된 상태였다.
이후 시신을 갖고 이동한 A씨는 인근 북한강에 시신을 버렸다. 시신이 든 봉투에는 돌을 넣어 가라앉게 만드는 치밀함도 보였다.
다음날인 26일 A씨는 돌아가는 중간중간 시신 훼손에 쓴 흉기를 버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아직 흉기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A씨의 시도는 지난 2일 피해자 시신 일부가 물 위로 떠오르면서 실패하게 됐다. 시신이 부패하면서 가스가 차는 데다 물까지 새어 들어갈 경우 생기는 화학반응과 삼투압 현상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는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경찰은 시신 발견 후 피해자의 지문과 디옥시리보핵산(DNA) 감정을 통해 그의 신원을 파악하고,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CCTV 분석 끝에 시신을 발견한 지 하루 만인 지난 3일 오후 7시 12분께 서울 강남구 일원역 지하도에서 A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