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미래는 어떨까?"…네이버 운세 78%가 MZ세대

'온라인 점집' 찾는 2030
네이버 엑스퍼트 서비스 '운세' 수요 1년 전보다 123% ↑
"기성세대보다 온라인에 익숙"…소비 성향도 영향
네이버, '타로' 구독 서비스 준비
점술 시장 겨냥한 스타트업도 등장, AI로 전문가 추천
  • 등록 2022-07-17 오후 1:48:09

    수정 2022-07-17 오후 9:31:17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직장인 정모씨(30)는 최근 1년 사이 4번이나 운세를 봤다. 그는 “금전 등 개인적인 고민이 있거나, 회사 생활이 힘들고 지칠 때면 진로와 성격이 잘 맞는지 등이 궁금해 사주, 타로를 봤다”며 “성격, 성향 등 나를 이해하는 여러 방식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가 운세를 보려고 점집을 찾아다닌 건 아니다. 정 씨는 “오프라인에서 보려면 점집 정보를 찾고 예약·방문해야 하지만, 온라인은 빠르면 당일에 바로 볼 수 있는 데다 비대면이다 보니 궁금한 점도 더 편하게 물어볼 수 있어 좋다”며 “싸게는 5000원에서 비싸게는 2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고 했다.

네이버 엑스퍼트 페이지 캡처


네이버, ‘타로’ 구독 서비스 준비

‘온라인 점집’을 찾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전화나 메신저 등 비대면 방식으로 점을 보는 것이다. 17일 네이버(035420)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전문가 상담 서비스인 ‘엑스퍼트’의 올 1분기 기준 ‘운세’ 분야 상담 수요는 1년 전에 비해 123.4% 증가했다. 특히 전체 이용자 가운데 MZ세대 비율이 77.9%나 됐다. 10명 중 8명 가까이가 MZ세대인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20대가 39.5%, 30대는 38.4%를 차지했다. 40대는 10%대였다. 네이버가 구체적인 결제액을 공개하진 않지만, 법무·세무 등 엑스퍼트 서비스 분야 10여 가지 중 결제 비중이 가장 큰 것도 운세다.

이중 타로의 경우 월별 등 정기적으로 보는 이용자들이 적잖다. 네이버 관계자는 “운세 분야 중 타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매분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구독형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운세 외에도 네이버 엑스퍼트에서 심리 상담을 이용하는 MZ세대 비중도 무려 80.4%에 달했다. 그중 성격유형 검사인 ‘MBTI’는 1분기에만 2064% 급증했다.

국내 온라인 점술 시장 2800억 규모

국내 점술 시장을 겨냥한 스타트업도 등장하고 있다. 점술 상담 중개 플랫폼 ‘천명’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천명앤컴퍼니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알토스벤처스 등에서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천명 서비스의 경우에도 가입자의 40%가 MZ세대로 구성돼 있다.

천명은 고객이 제출한 고민 내용(텍스트)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유사한 고민으로 상담하고, 고객 만족도가 높았던 3명의 전문가를 추천해준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50만명이다. 업계는 국내 온라인 점술 시장을 28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MZ세대가 온라인 운세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온라인에 익숙한 동시에 ‘나를 위해 소비’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과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부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 운세업 등이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온라인이 주는 높은 접근성과 자신을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데 적극적인 MZ세대의 성향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현재 천명 대표는 “경기 침체 등과 점술 시장이 연관은 있겠지만 비단 MZ세대에 국한되는 현상은 아닐 것”이라며 “4050세대보다 MZ세대가 온라인 서비스를 활용하는데 보다 친숙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