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LG화학과 LG화학의 미국 자회사인 LG화학 미시간(LG Chem Michigan Inc.)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에, LG전자를 연방법원에 각각 제소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이 지난 4월30일 ‘영업비밀침해’로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지 4개월여 만이다.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그동안 대승적으로 해결하려고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며 “더는 지체할 수 없어 강경대응으로 선회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LG전자가 특허침해를 바탕으로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고 보고 있다. SK 측은 소송 접수가 완료되면 LG 측의 특허침해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소송전 확대에 따라 두 회사가 미국 로펌에 지출하는 법률비용도 천문학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각각 매달 20억~30억원 이상의 변호사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양측 도합 연간 600억원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정작 한국 기업 간 다툼으로 수혜를 보고 있는 곳이 미국 로펌이란 말도 나온다. 현재 LG화학은 글로벌 2위 규모의 미국계 로펌 ‘레이섬&왓킨스’를 대표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고 이외에도 ‘덴튼스 US’ 등 굵직한 글로벌 로펌으로 변호인단을 꾸렸다. SK이노베이션도 ‘코빙턴 앤드 벌링’을 대표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코빙턴 앤드 벌링은 미국 관료 출신이 다수 포진된 대관 업무 특화 로펌으로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 제소는 그만큼 비용이 늘어난다”며 “국내외에서 동시다발로 제소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양측 도합 1000억원 이상을 소송비용으로 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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