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은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에 3조9457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설비투자액(2조6122억원) 대비 51% 증가한 규모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 조사 결과 증가액 기준으론 500대 기업 중 SK하이닉스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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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석유화학 사업 부문 증설 계획만 해도 △말레이시아 NB라텍스(NBL) 증설 △여수 폴리염화비닐(PVC)·탄소나노튜브(CNT) 증설 △여수 고부가합성수지(ABS) 재구축 △대산 생분해 플라스틱(PBAT) 증설 등이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액이 증가한 건 롯데케미칼(011170)도 마찬가지다. 롯데케미칼은 올 상반기 1조1598억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2734억원) 대비 324.3% 늘어난 규모다. 롯데케미칼도 기존 사업과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설비에 골고루 투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들어 대산공장의 산화에틸렌유도체(EOA) 설비 증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존 인도네시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설립을 위한 라인(LINE) 프로젝트와 대산공장의 산화에틸렌(EO)·산화에틸렌유도체(EOA) 증설 등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아울러 한화솔루션(009830)과 금호석유화학(011780)도 올 상반기 설비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 3.4% 늘어나 3940억원, 1840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솔루션은 고순도 크레졸 사업·질산 유도품(DNT) 시설 등에,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생산설비 신설에 투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석유화학 사업이 국제 유가와 글로벌 경기 상황에 좌우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라도 재활용·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에 투자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라도 단기적으로 투자액이 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