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임대 수익률 11년 만에 최악…‘언택트’ 영향

2년 연속 하락세
인천 하락이 제일 커
“앞으로도 침체 지속 될 듯”
  • 등록 2020-06-17 오전 8:37:04

    수정 2020-06-17 오전 8:37:04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상가 수익률이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오프라인 상가 매출이 뚝 떨어진 탓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및 이커머스 시장의 이용 증가, 내수경기 침체의 장기화 등으로 상권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0년 1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평균 투자 수익률은 1.31%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전국 중대형 상가 평균 투자 수익률 0.1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상가 수익률은 최근들어 연이어 감소 중이다. 1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평균 투자 수익률은 2018년 1.72%를 시작으로 2019년 1.5%, 2020년 1.31%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수도권 중대형 상가 투자 수익률도 감소했다. 올해 서울 중대형 상가 평균 투자 수익률은 1.71%로 지난해 동분기 1.73% 대비 0.02%P 감소했다. 경기도 1분기 중대형 상가 평균 투자 수익률은 1.62%로 지난해 동분기 1.68% 대비 0.06%P 감소했다.

인천은 수도권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올해 1분기 인천 중대형 상가 투자 수익률은 1.44%로 지난해 동분기 1.91% 대비 0.47%P 감소했다.

지방 광역시 사정도 다르지 않다. 올해 1분기 부산을 포함한 지방 5대 광역시 중대형 상가 평균 투자 수익률은 지난해 동분기 대비 감소했다.

지방 광역시 중 중대형 상가 투자 수익률이 지난해 동분기 대비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부산으로 조사됐다. 부산 1분기 투자 수익률은 지난해 동분기 1.75% 대비 0.71%P 감소한 1.04%로 나타났다. 이어 △광주(-0.66%P), △울산(-0.57%P), △대구, 대전(-0.25%P) 등의 지역 순이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내수경기 침체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현재까지도 진행돼 전체적인 상권의 침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1분기 상가 투자 수익률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실이 늘어나면서 임대 소득이 감소한 것이 투자 수익률을 감소시킨 요소라고 볼 수 있으며 ‘착한 임대인’ 등의 임차인 배려 운동도 임대 수익을 감소시켜 상가 투자 수익률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조연구원은 “바이러스 확산과 이커머스 시장 이용의 증가로 상권의 침체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특정 유망 상권 내 상가를 제외한 상가 투자 수익률은 반등할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다”고 상가 시장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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